▣ 박원식 기자/ 한겨레 스포츠부 pwseek@hani.co.kr

“걱정을 많이 했다. 병역비리 여파로 프로야구 최대의 행사인 가을 잔치를 팬들이 외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최근 한숨도 못 잤다. 하지만 이만하면 내년을 기약할 수 있는 관중 수준은 됐다.”
200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기아의 2차전이 열린 지난 10월9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만난 한국야구위원회 정금조(39) 운영팀장은 구석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2시간 전부터 주변 교통상황은 비명을 지를 정도로 혼잡했고, 경기장은 가족 단위의 관중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광주에서 관중 1만명을 넘긴 것은 올 시즌 개막전 이래 처음이다. 어디 광주뿐이랴. 올해 프로야구는 병역비리가 아니더라도 시즌 내내 철저하게 팬들의 외면 속에서 그들만의 경기를 치러야 했다. 관중이 많지 않았던 지난해보다 무려 14%나 감소했다.
정 팀장은 “아시아 홈런 기록(56개)을 달성한 이승엽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각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의 노쇠화, 그리고 주목할 만한 신인이 없다는 것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단의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는다. “일본과 미국의 구단들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연봉과 계약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야구 ‘인프라’에 구단들이 별 관심을 갖지 않는 게 문제다. “월드컵 축구경기장이나 메이저리그 구장을 보다가 국내 프로야구장을 보면 그림이 안 된다. 신세대들은 비용이 들더라도 쾌적하고 좋은 조건에서 관람하기를 원한다. 구단들이 이런 점에 주목해야 한다.”
정 팀장은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발전보다 단기 우승에만 연연하는 팀을 야속하게 생각한다. “대형 스타를 발굴하지 못하고, 연고지에서조차 외면받는 구단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죠. 우리가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나 미국의 양키스 같은 명문 구단을 못 만들라는 법은 없잖아요.” 이 땅에 야구가 들어온 지 어느덧 100년이 넘었지만, 국내 프로야구의 미래를 어둡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최근 커지고 있다. 정 팀장은 “이제부터라도 프로야구의 기반을 착실히 다지는 작업을 하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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