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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 국제뉴스 읽어주는 남자

등록 2004-09-02 00:00 수정 2020-05-03 04:23

▣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국제 뉴스가 이젠 더 이상 나라 밖에서 일어난 소식이 아닙니다. 요즘 같은 격변기에는 우리의 생존이나 국가전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우리의 문제죠.”

한-미 관계 등 국제문제 전문가인 재미 언론인 김민웅(48)씨가 8월30일 교육방송 FM 시사프로그램 (월~토 오후 4시)의 진행자로 데뷔했다. 성공회대에서 ‘인권과 평화’ ‘세계체제론과 미국’ 등의 강의를 맡아 최근 귀국한 김씨는, 세계 속의 한국과 한국 속의 세계를 차분하게 돌아보면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국제 뉴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1997년 말 외환위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우리 언론이 동남아의 경제 상황의 변화를 추적하고 라틴아메리카의 사례를 보도했더라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달라졌을 수 있다”며 “대선이라는 정치적 사안에 몰두하면서 우리에게 닥쳐오는 위기를 파악하지 못했던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라크 전쟁이나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사례도 국제 뉴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좋은 사례로 꼽았다. 는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가량을 국제 뉴스에 할애하면서, 20개국 30여명의 통신원을 연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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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살면서 주로 신문·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한국 사회를 만나온 그는, 방송이 낯설지는 않지만 진행을 맡은 것은 처음인 탓에 몇 가지 시선을 부담스러워했다. 반전평화, 한-미 관계 등에 관해 개성 강한 칼럼을 써온 그가 공정한 진행을 할 수 있겠느냐는 시선도 그 중 하나다. “진행자라고 해서 주요 사안에 대한 제 견해를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객관적 중립이 아닌 내용적 중립과 진행자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고 청취자들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정치권 입문의 전 단계로 경력쌓기용이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김씨는 “현실 관심사를 학술적·이론적으로 정리하는 데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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