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글 · 사진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국내 최대의 과학축제로 자리잡은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4’. 올해 축제는 교육과 오락의 합성어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를 주제로 내걸고 5개 구역 100여개 프로그램으로 ‘꼬마 과학자’들을 맞이했다. 지난 9일까지 11일 동안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미래 세상을 미리 살펴보면서 일상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직접 체험했다. 행사기간 내내 입체영상관 주변에선 낯선 이방인들이 꼬마 과학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유럽과학축제연맹 회원국인 독일, 덴마크, 룩셈부르크 등을 비롯해 6개국에서 참가한 13명의 젊은 과학자들. 이들은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갖가지 실험기구를 들고 구슬땀을 흘렸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는 사이먼 브레센도르프(28)도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화학쇼’를 펼치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과학의 원리를 한국 어린이들에게 전할 수 있어 좋아요. 간단한 실험이지만 지구온난화의 폐해를 보여주는 실험도 있습니다.”
그는 동료 앤더스 룬드와 함께 조그만 천막 아래에서 화학약품을 조심스럽게 다뤘다. 안정적으로 실험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관람객들이 몰려들면 금세 탁자가 넘어질 듯했다. 그래서인지 실험을 하면서도 완전히 집중하기는 힘들었다. 아이들이 다가서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실험은 화학을 알면 생활의 재미를 더할 수 있음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그가 펼치는 화학쇼는 마치 마술처럼 보였다. 물과 포도당, 암모니아수, 주방세제 등을 이용해 푸른 기체를 만들거나 공기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액체가 거품이 되어 공중에 튀어오르기도 했다. 덴마크팀의 천막은 간단한 실험으로 신비로운 화학적 결합을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영어로 설명이 부족한 내용은 손짓과 몸짓으로 대신해야 했다. 과학하는 즐거움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과학은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그것을 제대로 알리고 싶은데 실험장비가 제한돼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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