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을출 기자 chul@hani.co.kr
“이제는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동북아 차원의 전략적 사고로 무장해 밝은 미래를 제시하는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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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한국의 현실을 질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을 조목조목 제시하는 칼럼들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세상에 부지런히 전파하는 한 기업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터넷 칼럼공동체 ‘연우포럼’을 이끌고 있는 이승률(56) 반도환경개발(주) 회장은 연변과학기술대의 산학협력위원장이면서, 이를 본떠 지금 평양에서 한창 공사를 벌이고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설립기획단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인터넷 칼럼공동체를 발전시켜 한민족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그의 주변에는 남북 관계나 동북아 문제 전문가와 저명 인사가 두루 포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베이징에서 ‘조선족 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만들었다. 베이징에 진출해 있는 조선족 학생들과 지식인 그리고 청년 벤처기업인들과 함께 좁게는 남북 관계, 넓게는 동북아 정세에 대한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중국 조선족과 민족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다.
그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지역이 장차 한민족 역사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며, 동시에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중심지로서 다시 한번 세계 역사 앞에 선구자의 땅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일까. 그는 연변과학기술대학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연변과기대에 가보면 그간 우리가 얼마나 좁게 살아왔나를 절감한다. 이곳에서는 중국 조선족의 미래를 비롯해 중국과 남북한, 동북아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다.”
이제는 누구 못지않은 중국 전문가로 인정받는 이 회장은 중국의 고구려사 역사 왜곡도 대국답지 않은 소아적 행태라고 나무란다. 조선족이나 남북한 모두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소수민족 정책이나 중장기적 국익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에는 지난 15년간의 중국·북한 교류 경험 등을 토대로 개인적 삶, 사회, 국가 및 국가관계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고찰과 제언을 담은 이라는 단행본을 펴냈다. ‘씹을수록 맛이 나는 책’. 그의 책을 접해본 많은 이들의 평가다. 그는 오늘도 저 헐벗은 강토, 북한을 그리고 한반도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원으로 만들 묘안을 짜느라 분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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