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쌀에 대해 오해가 너무 많아요. 그것을 풀어주고 싶었습니다.”
농촌진흥청 성종환(57) 공보관은 학생들이나 도시 주부들한테 쌀에 대한 강의를 할 때마다 답답함을 느꼈다고 했다. 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게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먹는 쌀밥은 맛있는데, 우리나라 것은 왜 그렇지 않죠?” 성 공보관은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완전미를 팔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쌀이 부족해 토막난 쌀 같은 질 낮은 쌀이 섞인 불완전미가 유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쌀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완전미는 맛은 좋지만, 양이 불완전미의 30~70%로 줄어들고 그만큼 값이 비싸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서야 일부 브랜드쌀이 완전미로 시판되고 있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이 쌀에 대한 여러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쌀과 쌀밥, 벼농사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안내책자를 만들었다. 라는 제목의 이 책은 성 공보관이 기획한 것이다. 책자에는 ‘쌀이 왜 소중한가’ ’쌀은 우리 몸에 왜 좋은가’ ’쌀 문화는 어떻게 변했는가’ 등에 대한 해설이 알기 쉽게 실려 있다. “우리나라 환경에는 쌀 재배가 가장 적절해 조상들은 오랫동안 쌀을 먹어왔고, 그에 맞춰 반찬을 만들고 우리 몸도 그에 적응해왔는데, 그 식생활이 깨지니까 비만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어린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도 많이 실었다. ‘논에는 어떤 곤충이 살고 있나’ 등 56개의 질문과 해설을 삽화 및 사진과 함께 실었다. 책은 우선 1만부를 만들어 공공도서관과 초등학교에 나눠줄 예정이다. 성 공보관은 어른들이 이 책을 먼저 읽으면 좋겠다고 했다. “쌀을 살 때 브랜드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품종이 뭔지, 완전미인지, 도정을 언제 했는지 등 포장지를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하지요.” 그는 이 책이 그것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소년범 의혹’ 조진웅, 배우 은퇴 선언…“질책 겸허히 수용”

트럼프가 이겼다…대미 3500억불 투자 손해, 자동차관세 절감 효과 2배

박나래, 상해 등 혐의로 입건돼…매니저에 갑질 의혹

유시민 “통화·메시지 도청된다, 조선일보에 다 들어간다 생각하고 행동해야”

법원장들 ‘내란재판부 위헌’ 우려에 민주 “국민 겁박” 국힘 “귀기울여야”

‘갑질 의혹’ 박나래, 전 매니저들 공갈 혐의로 맞고소

쿠팡 손배소 하루새 14명→3천명…“1인당 30만원” 간다

‘쿠팡 외압 의혹’ 당사자, 상설특검 문 연 날 “폭로한 문지석 검사 처벌해달라”
![[단독] 통일교 윤영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자금 수천만원 전달” [단독] 통일교 윤영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자금 수천만원 전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5/53_17649329847862_20251205502464.jpg)
[단독] 통일교 윤영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자금 수천만원 전달”

바다를 달리다 보면…어느새 숲이 되는 길

![[단독] 세운4구역 고층 빌딩 설계, 희림 등과 520억원 수의계약 [단독] 세운4구역 고층 빌딩 설계, 희림 등과 520억원 수의계약](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resize/test/child/2025/1205/53_17648924633017_17648924515568_2025120450403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