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뉴스= 최대석/ 자유기고가 ds@chojus.com
유럽컵 축구대회가 한창 열기를 더해가던 지난 6월27일, 리투아니아에서는 대선이 열렸다. 이날 개표 상황은 시종 긴장감과 역전을 거듭하면서 이변을 속출한 유럽컵 축구만큼이나 파란만장했다. 결국 대선은 52.40%를 얻은 발다스 아담쿠스(77) 후보자가 이겼다.

처음으로 탄핵된 롤란다스 팍사스 전 대통령의 후임을 뽑기 위한 선거는 6월13일 5명의 후보가 나왔으나 아무도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다수 득표자인 아담쿠스(30.85%)와 프룬스키에네(21.35%) 두 사람이 나선 결선 투표였다. 개표 초기 상대방 후보가 10%를 넘는 표 차이로 앞서자 아담쿠스 선거 진영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이번에도 지난 2003년 1월 대통령 결선투표 결과가 반복될 것 같은 우려감에서다. 당시 아담쿠스는 35.06%를 얻어 1위를 했지만, 결선투표에서 55%를 얻은 롤란다스 팍사스에게 패했다.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 외교에 진력하고 우익 진영을 비롯한 대부분 후보자의 지지를 받은 아담쿠스 현직 대통령의 재선이 낙관시됐지만, ‘변화와 질서’를 외친 40대의 젊은 팍사스에게 고배를 마셨다.
70대 후반의 고령이라고 믿기 어려운 열정으로 네 차례의 선거에 나선 그는 1년6개월 만에 다시 대통령 자리에 돌아왔다. 1926년 카우나스에서 태어나 2차대전 중엔 리투아니아 독립운동에 참가했고, 1949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시카고 자동차 부품공장 노동자로 일했다. 1970년 미국 연방환경처에서 16년간 일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공화당원으로 리투아니아 교민사회를 이끌면서 권익 옹호는 물론 소련의 리투아니아 점령에 반대하는 각종 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또 스포츠광이다. 고령임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젊은 날부터 운동으로 다져온 몸 덕분이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뒤 열린 1993년 대선에서 스타시스 로조라이티스 대통령 후보 선거본부장을 맡으면서 국내 정치에 몸담았다. 1997년 리투아니아로 영구 귀국한 그는 1년도 채 안 돼 1998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가장 짧은 거주 기간 안에 대통령이 되어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리투아니아를 하루속히 경제적으로 부강시켜 서유럽 국가에서 3D산업 하청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일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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