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머리 못하는 집’(머못집)이라는 미용실에 과연 머리 하러 오는 사람이 많을까. 지난 2000년 경기 산본 머못집 1호점을 시작으로, 4년 동안 4개의 지점을 냈으니 일단 합격점은 받았다. 최복식(40) 원장은 최근 내친 김에 ‘머리 못하는 집’ 프랜차이즈 사업본부의 문을 열었다. 이름부터 특이한 이 미용실의 영업전략은 독특하다.

남학생 커트부터 여성의 염색·파마까지 ‘메뉴’와 ‘과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가장 간단한 남학생 커트는 3천원이다. 여성의 커트는 5천원이지만, 머리를 감겨주면 2천원, 드라이까지 하면 5천원이 추가돼 모두 1만2천원을 내게 된다. 염색이나 파마의 경우에도 줄자를 이용해 머리카락 길이를 잰 뒤 가격이 정해진다. 10cm에 1만원씩이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것이다.
‘머리 못하는 집’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미용실에서 일하는 미용사들은 대부분 중견급 이상이다. 다만 ‘머못집’에서는 다른 미용실에서 볼 수 있는 보조인들이 없다. 미용실로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손님들은 한명의 미용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미용사들도 “손님마다 애착이 더 생긴다”고 귀띔한다.
최 원장은 “3천원까지 커트를 한 손님이든, 10만원짜리 퍼머를 한 손님이든 모두에게 미용사를 평가할 수 있는 투표권을 줍니다. 그리고 매달 가장 친절한 미용사를 선발해 시상하지요. 노력한 만큼 대가가 있으니, 미용사들의 이직률도 거의 제로에 가까워요.”
특이한 마케팅과 입소문에 힘입어, 경기 산본의 ‘머못집’ 1호점은 3년 연속 군포시 선정 모범 친절업소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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