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사진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자랑스러운 젊은 동포들이 아주 많습네다.”
수줍은 표정으로 그가 말했다. 그러면서 식사 도중에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분주히 오갔다. ‘윤도현밴드’와의 ‘오 통일 코리아 2004’ 합동공연을 위해 지난 6월24일 한국을 찾은 재일총련 산하의 ‘금강산가극단’. 총련계 활자매체인 조선신보사의 김설자(28)씨는 취재기자 자격으로 동행했다.
그는 재일동포 1·2세가 닦아놓은 기반 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당당하고 성실하게 활약하는 3·4세 동포들을 ‘액티브 에이지’(active age)라고 표현했다. 이는 그가 달마다 연재하는 칼럼의 이름이기도 하다. 조선신보사가 발행하는 월간지 에서 인물과 르포 기사를 주로 담당하는 그는 매달 J리그 축구선수, 사회복지사, 라디오 DJ 등 젊은 스타 동포들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1945년 을 모태로 일본에서 창간된 는 현재 주 3회 8면(한글 4면·일본어 4면)씩을 내고 있으며, 영문지 , 한글 월간잡지 , 일본어 월간지 등을 자매지로 두고 있다.
“96년 발행된 는 독자 공모로 뽑은 제호예요. 동포 사회에서 세대를 이어가고 네트워크를 이어간다는 의미이지요.” 그는 가 정치색이 짙다면, 는 생활정보지의 색깔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30, 40대가 주타깃층으로, 총련과 민단, 미조직 동포들은 물론 일본인들도 이 잡지를 통해 재일동포 사회를 쉽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김설자 기자의 할아버지는 식민지 시절 경남 진주에서 일본으로 유학와 정착했다고 한다. 그는 민족의식이 강한 부모의 영향으로 조선인학교를 거쳐 도쿄의 조선대학교 문학부 어학과를 졸업했다. 조선신보사에 입사한 지는 만 6년. 동생 김수미(25)씨는 이번에 금강산가극단의 무용수로 함께 왔다.
“여러 계층의 동포가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그는 비무장지대의 비방 선전물이 철거됐다는 뉴스에 너무 흐뭇했다며 예쁜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는 금강산가극단과 함께 6월28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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