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낮에는 시민단체 간사, 밤에는 래퍼.
‘아름다운 가게’의 박하재홍(26·왼쪽)씨와 이웅술(25)씨의 ‘이중생활’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먹구름의 은빛 테두리’를 뜻하는 ‘더 실버라이닝’이라는 힙합그룹을 결성하면서, 이들은 어엿한 래퍼가 되었다.

“랩은 저항적이고 사회참여적인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체계적인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팀의 리더 격인 박하재홍씨는 평소 안면이 있던 이웅술씨와 ‘아름다운 재단’에서 일하는 우리(26)씨, 한 대형 제과업체에서 일하는 코어(28)씨를 ‘포섭해’ 팀을 꾸렸다. 특히 이씨는 지난 3월, 좀더 적극적인 활동을 하겠다며 아예 ‘아름다운 가게’로 직장을 옮겼다.
‘비트 위에 흐르는 비폭력의 서시’라는 그룹의 모토답게 이들이 부르는 곡들은 반전과 평화, 무소유 등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멤버 각자가 자신의 곡과 가사를 책임지는 힙합음악의 특성에 따라, 사형제 폐지와 동물권리 주장 등 멤버 개인의 관심사가 곡에 반영되기도 한다.
“먹구름의 가장자리가 빛난다는 것은, 태양이 그 뒤에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절망 뒤에 희망이 있는 거죠. 빛을 찾아가되 어둠을 미워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되 분노하지 않는 ‘비폭력 직접 행동’을 추구합니다.”
아직까지는 ‘아름다운 가게’의 월례조회와 개점식, 동료들의 생일파티에 불려다니느라 정신이 없지만, 얼마 전부터는 ‘외부 공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4월18일에는 서울 홍익대 앞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의 줌마족들의 ‘보이샤비 축제’에 게스트로 출연해 열띤 호응을 받았다.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이들은 좀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길거리 게릴라 콘서트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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