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서트 도중 가랑이로 자신의 머리를 문질렀다”며 미국의 한 공연장 보안요원이 미국의 유명 록가수 마릴린 맨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기각됐다. 미국연방법원은 지난 2000년 10월 미네아폴리스주 오르펨 극장에서 마릴린 맨슨이 공연 도중 무대 모서리에서 당시 공연장 보안요원이었던 데이비드 디아즈의 머리를 잡아당겨 가랑이에 문지르자 디아즈가 다음해 12월 7만5천달러의 정신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맨슨의 자세가 정교한 무대 쇼의 일부일 뿐 공격적이지도 해롭지도 않았다’며 소송을 기각했다고 등 주요 외신들이 지난 9월9일 보도했다.
맨슨의 행위에 대해 데이비드는 ‘폭력’으로 규정하고 “그 뒤 정신적 고통과 분노, 수치심 등을 겪었다”고 주장한 데 반해, 맨슨은 직접적인 비난 대신 “진실로 가는 길이 천박한 소송에 의해 모호해진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와 폭행 사이의 차이를 볼 수 있는 배심원의 객관성이 그 길을 비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섹스심벌인 마릴린 먼로와 연쇄살인범 찰스 맨슨의 이름을 따 자신의 이름을 만든 로커 마릴린 맨슨은 공연 도중 십자가와 성조기를 불태우고 바지를 벗고 자위를 하는 등의 충격적인 무대매너로 늘상 논란거리를 낳았다. 또 1999년에는 미국 콜럼바인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동 사건의 주범이 마릴린 맨슨의 열광적인 팬이었다는 이유로 여론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 사건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한 마이클 무어의 에 직접 출연해 미국사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1999년 두 차례, 2000년 한 차례 등 세번이나 내한공연이 추진됐지만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불허로 실패했다가 최근 ‘공연에서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 관객 모독 등 5가지 금지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서면 각서를 제출하고 오는 10월 내한공연을 허락받았다. 한편,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기독교계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고 는 내한 공연 반대 사설을 쓰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강김아리 기자 | 한겨레 국제부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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