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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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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포터즈 벗 출범

한겨레 ‘디지털 후원언론’으로 거듭나,
‘한겨레21’ 후원제도 ‘한겨레 후원’ 우산 밑으로
등록 2021-05-16 22:27 수정 2021-05-21 10:21

2021년 5월 창간 33주년을 맞은 국민주 신문 한겨레가 ‘디지털 후원언론’으로 거듭난다. 이에 발맞춰 <한겨레21>도 온·오프라인 공간이 연결되는 후원제 2.0 버전을 선보인다.

2019년 3월 후원제를 출범한 <21>은 구독 수익과 광고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후원 수익’을 키우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왔다. <21> 가치에 동의하고 <21> 보도를 지지하는 마음을 담아, 후원자들은 지난 2년간 정기·일시 후원금을 보냈다. 특히 2020년 10월 디지털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 아카이브(stopn.hani.co.kr)를 구축하면서, 이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는 후원자들이 생겼다. 하지만 <21>은 인적·물적 자원 부족으로 후원자와 ‘뉴스 공동체’를 체계적으로 형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국민 후원 디지털 미디어’로 발돋움하는 한겨레와 손잡고 <21> 후원자들과의 관계를 디지털 공간에서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후원회원이 되면 ‘한겨레 서포터즈 벗’이란 이름을 얻는다. 한겨레 창간 주주가 첫 번째 벗, 신문과 <21> 구독자가 두 번째 벗이었다면, 디지털 후원회원을 세 번째 벗으로 맞이하는 것이다. <21> 후원제에 이어 한겨레 후원회원제 탄생에 산파역을 해온 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전 <한겨레21> 편집장)을 5월4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6층 회의실에서 만나 디지털 후원회원제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물었다.

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이 후원회원제의 산파역을 했다. 박승화 기자

류이근 한겨레 미디어전략실장이 후원회원제의 산파역을 했다. 박승화 기자

후원제라는 지지대

지난 3년간 후원제 도입에 매달렸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2018년 <21> 후원제를 준비할 때는 위기감이 있었다.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21> 독자에게 전달하려 애썼는데 시장에서 받는 성적표가 초라했다. 구독자 수가 매주 몇십 명씩 빠져나갔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현장에서 피부로 느꼈다. ‘이 매체가 그냥 가라앉겠구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구나’ 싶었다. 그때 <시사IN> 당시 고제규 편집국장을 만났는데 이미 후원제를 하고 있더라. 깜짝 놀랐다. 우리도 쓰러져가는 집에 빨리 지지대를 받치고 싶었다. 후원제가 지지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겨레도 위기 상황인가.

“구조적 위기 환경에 처했다고 본다. 신문도 더는 버텨낼 수 없다. 한겨레를 받쳐주는 후원자를 찾지 못하면 그 영향력도 존재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후원회원은 그(무너지는) 속도를 늦출 뿐만 아니라 탄탄한 지반 위에 한겨레를 다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2019년 <21> 후원제, 2021년 한겨레 후원회원제를 시작하는 이유는 같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후원제로 위기를 돌파했다. 종이신문 구독자 10만 명이었던 이 언론은 2016년 디지털 후원제를 도입한 지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해, 현재는 디지털 구독자 1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한겨레가 꿈꾸는 미래다. 류 실장은 2019년 <21> 후원제를 출범시키며 말했다. “후원자가 100명, 10명, 단 한 명이라도 우리한테는 자산이다. 규모로는 따질 수 없다. 후원자는 <21>의 ‘가치’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존재 자체가 <21>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가치에 투자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후원회원들이 한겨레 콘텐츠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그 이유로 지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한겨레 구성원은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어떤 방향성을 가졌는지, 어떤 가치를 담아내는지 성찰해야 한다. 후원회원제를 도입한다는 건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또한 조직 구성원은 후원에 반응하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다.”

‘한겨레 서포터즈 벗’ 시작을 알리는 광고.

‘한겨레 서포터즈 벗’ 시작을 알리는 광고.

<21> 후원제가 한겨레 후원회원제의 씨앗

후원에 반응하는 기사란 무엇일까. “2017년부터 한겨레는 기사 1건당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기사 후원제를 운영했다. 심층 기사, 특종 기사가 많이 후원받았다. 후원제가 저널리즘 원칙을 훼손하는 게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자극한다는 걸 확인했다.”(류 실장) 후원이 더 낮은 자세로, 더 섬세하게 기사를 쓰는 힘이 되리라는 게 류 실장의 생각이다.

후원제를 앞서 도입한 <21>은 실제로 심층 기사를 강화해왔다. 한 주제를 충실하게 다루는 특별한 잡지, 통권호를 네 차례 만들었다. 2020년 코로나 뉴노멀(제1315·1316호), <한겨레21>이 사랑한 작가 21명(제1326·1327호), 디지털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제1340호)에 이어 2021년 세상을 바꾸는 체인저스 21명(제1355·1356호)을 펴냈다. 통권호에는 후원자 이름을 적는 ‘후원라인’을 두어 후원제의 힘으로 특별한 잡지가 제작됐음을 알린다.

<21> 후원제가 한겨레 후원회원제의 씨앗인가.

“그렇다. <21> 후원제를 통해 나는 독자를 재발견했다.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한국 언론에선 그동안 독자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구독료가 전체 매출의 6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하지만 국외 사례를 보면 독자와 함께하려는 노력 없이 성공한 미디어가 없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가디언> 다 마찬가지다. 디지털 구독자와 후원자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그 마음을 저널리즘 활동의 동력으로 삼는다. <21> 후원제로 독자·후원자와 소통하면서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한겨레 구성원보다 한겨레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난 그 경험은 절대 잊을 수 없다.”

한겨레 후원회원으로 통합되지 않고 <21> 후원자로 남아도 되나.

“물론이다. 결제 방법을 바꾸지 않고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 <21> 후원자로 영원히 남는다. 하지만 한겨레가 있기에 <21>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21>이 더 좋은 기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겨레라는 본체가 튼튼하게 서야 한다. <21> 후원을 자연스럽게 한겨레 후원으로 이어달라 부탁드리고 싶다. 불편함이 없게 소통을 강화하겠다.”

한겨레 후원회원이 되면 어떤 혜택을 얻는가.

“현재 <21> 후원자는 한겨레 누리집에 로그인해도 후원자 지위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한겨레 누리집에 간편 회원가입을 하면 <21> 후원자이자 한겨레 후원회원으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후원회원을 관리·지원하는 독립된 부서(후원미디어전략부)가 생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후원회원 전용 카카오톡 채널이나 뉴스레터(한겨-레터) 등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리워드(선물)도 더 많이 제공할 계획이다. 기술 지원이 없어 <21>이 할 수 없었던 후원회원과의 깊이 있는 연결이 가능해지도록 지난 1년간 준비하고 설계했다. <21> 후원자가 한겨레 후원회원으로 통합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안내를 할 예정이다.”

‘디지털 구독’도 가능

5월17일부터 한겨레 누리집은 후원회원과의 관계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누리집에서 후원회원으로 간편 가입하면 마이페이지에서 후원 내용과 함께 자신이 한겨레 주주인지, 구독자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좋아하는 한겨레 기자의 기사, 특정 이슈·연재를 구독하는 ‘디지털 구독’도 가능하다. 더불어 한국기자상, 관훈언론상 등 주요 언론상을 받은 한겨레 대표 탐사보도물을 <한겨레 탐사보도 작품집>이란 이름의 디지털 책자로 받는다. 후원회원 리워드다. 제1호 작품집은 ‘n번방 , 너머n’이다. 디지털성범죄를 끈질기게 추적 보도한 2019년 <한겨레> ‘텔레그램에 퍼진 성착취’ 시리즈와 2020년 <21>의 디지털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 통권호를 한 권으로 묶었다.

“지난 몇 년간 한겨레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자기반성이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이 굴곡의 시기를 통과해 가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더 나은 언론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디지털 후원회원제가 그 출발선이다.”(류 실장)

언론 불신의 시대, 한겨레의 담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정은주 편집장 ejung@hani.co.kr

*이어진 기사 - 후원자 “<21>이 맘에 들지 않을 때” 
http://h21.hani.co.kr/arti/reader/together/503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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