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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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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같은 잡지

등록 2014-11-22 15:27 수정 2020-05-03 04:27

“오늘 갑자기 막내아들이 질문을 하네요. 사람들은 왜 음식을 먹을 때 ‘간에 기별도 안 간다’고 할까요? 왜 위 대신 간일까요?” 2012년 1월 ‘장안의 화제’(?)였던 꼭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답지한 질문 중 하나였다. 제895호에서 담당 기자는 ‘위팽창간압박론’을 주창했다. 질문자는 ‘보랏빛향기’였다. 이번주 단박인터뷰 주인공은 그분이시다. 실명은 이지은(46·사진 왼쪽)씨. 알고 보니 직업이 소아과병원장님이시다.

-의사 선생님이 왜 그런 질문을 하셨나.

=가끔 아들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재밌게 봤던 경험이 있어 질문을 보내봤다. 다음호에 바로 답변이 실려 신기해하며 같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답변에 아들이 실망하진 않았나.

=아들은 내용보다 ‘채택됐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그 아들이 지금 중학교 2학년이다.

-‘중2병’을 앓고 있진 않은지.

=그렇진 않은데 공부 고민은 많다. 너무 힘들다고 불평도 한다.

-본인의 고민은 뭔가.

=병원에 너무 매여 살았다. 여행 가서 빈둥거리며 내 시간을 갖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요즘 즐겨 읽는 기사는.

=최근 연재를 시작한 ‘딸에게 주는 레시피’가 너무 좋다. 첫 레시피는 시금치샐러드였는데 서울(큰딸을 제외한 가족은 광주 거주)에서 대학을 다니는 큰딸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았다. ‘인권밥상’ 기사도 함께 사는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보게 했다. 편집장 칼럼과 ‘노 땡큐!’도 즐겨 읽는다.

-과는 어떻게 만났나.

=창간 3~4개월 뒤부터 사보기 시작했고, 병원을 개원한 10여 년 전부터 정기구독을 했다. 언제부터 보기 시작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매주 때 되면 만나는 식구 같다. 늘 건투를 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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