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 작은 영웅들
표지이야기 ‘50만원의 행복을 아시나요’를 읽으며 작은 영웅들을 만난 기분이었다. 몇 해 전 외국에서 경영학과를 나와 목수가 된 친구, 철학도 출신으로 타코를 파는 친구를 만났다. 한국 청년들은 취업에 목매기에 결국 복지가 좋은 나라의 청년들만 하고 싶은 걸 하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곁에 상상하는 것들을 실현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닦아가는 청년들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은 “정해진 시간표를 따라가지 않더라도 네가 원하는 길을 열심히 간다면 잘 가고 있는 거야”라고 보여주는 사람이다. 팍팍한 세상에서 희망을 얻을 수 있게 이런 모습을 더 많이 발굴해주기 바란다.
정민경 ‘어떤’ 혁신이냐
‘공유경제’는 두 가지 편견으로 포장돼 있다. 하나는 ‘공유란 곧 착한 것’이라는 편견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것은 곧 좋은 것’이라는 편견이다. 특집 기사는 공유경제가 두른 포장지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춰냈다. 그 안에는 ‘기업’, 그것도 노동자의 처우엔 신경 쓰지 않고, 금융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있었다. 공유경제 기업들은 ‘착한 기업’이란 딱지가 붙었다. 의심도 있었지만 심증 수준이었다. 사례 위주로 풀어간 기사 덕분에 물증이 생겼다. 이제는 혁신 자체보다 ‘어떤’ 혁신이냐를 따져물어야 한다. 공유경제 기업에 대한 의심의 증거를 들이민 기사가 가을바람보다 시원했다.
함규원 3컷에 담긴 민낯
사진 3컷으로 정치의 민낯을 드러낸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정치’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특히 소수정당의 단식농성 장면을 풀어낸 부분이 좋았다.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단식하는 정치인을 두고는 국회에 가서 법을 만들라고 한다. 원내 교섭단체 자격을 얻지 못한 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은 협상 테이블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단식은 강요된 선택이었다. 사건의 단면, 장면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속내를 깊게 파헤친 기사였다. 정치 기사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전후 맥락을 몰라 기사를 읽어도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앞으로도 이런 시선의 깊이 있는 기사로 지면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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