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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학교 커뮤니티의 블라인드 데이트 자기소개서란에 ‘ 정기구독’을 썼다는, 이렇게 반가운 독자가 있나. 독자엽서에 쓴 사연을 보고 끌리는 마음에 전화번호를 눌렀다. 뚜우∼뚜우∼ 솔음의 밝고 경쾌한 목소리, 전정화(25)씨가 전화를 받았다. 알고 보니 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거제도에서 살고 있는, ‘섬마을 선생님’이었다.
-거제도가 고향인가.
=고향은 경남 창원이다. 지난해 3월 거제중앙중학교로 발령이 나서 이곳에 처음 왔다. 도덕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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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 힘들었겠다.
=처음엔 당황스럽고 힘들었는데. 반 아이들이 착하고 예쁘다. 그리고 거제도의 짠내, 바다 냄새도 좋아졌다.
-자기소개서에 정기구독을 한다는 내용을 썼던데.
=보수의 틀에 갇혀 있지 않음을 표현하기 위해 쓴 것이다. 그걸 보고 연락한 사람이 있어서 크게 웃은 적이 있다. 나와 의 에피소드로 뭘 쓸까 하다가 그게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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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있게 본 기사는.
=‘대학독립언론네트워크’ 기사를 눈여겨보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대학 시절 생각도 나고 공감 가는 내용이 많다. 대학 총장들의 압박, 무관심 속에 폐간되는 대학 언론매체 등 내가 학교에 다닐 때 보고 느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진보 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경남에선 첫 진보 성향의 박종훈 교육감이 당선됐는데.
=박 교육감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혁신학교를 추진한다고 한다. 경남도에선 혁신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것이다. 앞으로 학교에 좋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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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을 맞았다.
=세월호 참사를 보고 많은 학생들이 분노했다. 피해자 가족인 것처럼 슬퍼하고 고통스러워하더라. 학생들과 세월호 뉴스 기사도 찾아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앞으로도 이 참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학생들과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할 것이다.
-못다 한 말이 있다면.
=한 달 전에 학교 수업을 끝내고 계단을 내려오다 다리를 다쳤다. 병가를 내고 쉬고 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에 기꺼이 일을 대신 해준 선생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정말 고맙습니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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