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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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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호를 읽고

등록 2014-05-30 17:13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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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알파’가 필요하다

KBS 기자가 보낸 편지에 가슴이 아팠다.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언제나 타 언론사보다 한발 앞섰던 KBS인데, 지금은 유족들이 영정 사진을 들고 항의하기 위해 방문하는 언론사가 되었다. 길환영 사장은 버티기에 돌입했고, 기자를 포함한 직원들의 사퇴 요구는 거세다. 어느 순간 KBS는 ‘기레기’의 상징이 되었고, 이에 대한 반성과 자정이 가능한지를 측정하는 리트머스가 되었다. 그러나 내부의 목소리를 단순히 받아적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알파’가 필요하다. KBS 기자의 반성을 바라보는 기자의 생각은 무엇이며, 사태의 본질이 어디에 있고, 길환영이 버티는 이유 분석 등 다각도로 봐야 할 것이 많다.

김찬혁 희망을 믿고 싶다

‘세월호 이후 세대.’ 이 단어는 우리 세대가 어떤 분수령을 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줬다. 문제는 산적해 있고 해법은 멀게만 느껴지는 지금,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정연순의 말하자면’에서 나온 권지웅 ‘민달팽이유니온’ 대표가 제시하는 답은 명확하다. 공론의 장으로서 정치를 복원하자는 것. 더욱이 경쟁과 탈정치의 세례를 받은 20대가 이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리라는 것. 말뿐이 아닌 현실에서 시스템 개선을 도모하는 당사자의 말이기에 묘한 울림이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그의 희망과 낙관을 믿고 싶다. 아픔을 끌어안고 일어서는 사람들에게서 무력감을 떨쳐낼 수 있는 무언가를 보았다고 한 그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연대 깊은 곳에서 길어올린 그의 낙관이 ‘반보 앞서가는 사람’이 성취한 그것이기를 기대한다.

박예향 생소했던 햄버거 메이데이

‘햄버거 메이데이’는 생소했다. 주위에 그 패스트푸드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인이 여럿 있음에도 알지 못했다. 올해 초 최저시급이 오르고 5천원이 넘자 동생들은 이전보다 급여가 올랐다며 만족했기에 더욱 낯설었다. 가장 놀란 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이렇게 전세계에서 노동조건을 위해 싸우는 것이 슬프면서 기쁘다. 끊임없이 노동자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문제를 일으키는 패스트푸드가 없어질까 두려워하는 것이 슬프지만, 노동자가 문제를 의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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