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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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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잡지, 그 쾌감

등록 2014-05-24 15:20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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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태 그의 아버지는 창간 주주라고 했다. 그렇다보니 집에서 굴러다니는 와 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조기교육의 덕택인지 그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을 정기구독하고 있다. “저와 아버지를 이어주는 끈 가운데 하나가 와 이에요.”

-이 아버지와 이어주는 끈인가.

=에 소개된 책을 많이 사는 편이다. 어느 날 광주 고향집에 내려가니 똑같은 책이 있었다. 아버지도 기사를 보고 같은 책을 사신 것이다. 또 에 나온 기사로 아버지와 대화할 때가 많다. 이런 경험들을 하니 ‘아, 아버지와 내가 뭔가 공유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도 을 열심히 보시나보다.

=아버지가 올해 여든이신데 극장에 가신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에 나온 황상기(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씨 인터뷰 기사를 보고 영화 을 보러 가셨다. 정말 가슴 뭉클했다.

-기사에 소개된 책을 많이 산다고.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홍보팀 프로듀서(PD)를 맡아 문화유산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책과 을 읽다가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인터넷(www.k-heritage.tv)에 들어와 한번 보시라.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동영상과 이야기가 있는데 재미있다. 좋은 인터넷 사이트인데 단박인터뷰를 통해 소개 좀 해보자. (웃음)

-사이트 소개를 했으니 의 인상 깊은 기사도 소개해달라.

=최근 ‘김준의 벤치워머’가 재미있었다. 한국에선 선수들이 동료의 부상 회복을 기원해 유니폼에 동료의 등번호를 적는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지만, 칼럼이 가볍게 보여도 뭔가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주로 어디서 읽나.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 주로 읽는다. 안타까운 게 지하철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주어진 기사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나도 신문 뉴스는 친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걸 주로 보기는 한다. 그래도 은 뉴스를 깊이 있게 다뤄 아날로그적으로 들고 다니며 보는 쾌감이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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