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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심 화두를 던진 백지
수전 손태그는 9·11 테러에 대해 슬퍼하되 바보가 되지 말자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참사 특집호는 슬픔과 분노가 느껴졌다기보다는 건조했다. 다행이라 여겼다. 이 비극 앞에서 여전히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대통령, 이윤 추구에 눈먼 청해진해운, 우왕좌왕하는 정부. 1009호에 드러난 우리의 자화상과 현실은 이 슬픔 뒤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이었다. 1부부터 재앙사회 너머를 바라보는 5부까지 각 부의 역할은 중요하고도 명확했다. 그 덕에 텅 빈 표지가 어떤 사회를 그려나갈지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읽혔다.
정현환 단원고 계단, 바다의 아버지…
세월호 참사 특집호의 각 기사는 이 땅에 남겨진 자들의 몫에 대해 얘기했다. 사건의 발단인 부조리와 비리를 꼬집었다. 비단 글뿐만이 아니었다. 현장을 취재해 실은 사진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친구들을 기다리겠다며 단원고 본관 계단에 적은 글씨와 문구들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돌아오지 않는 친구 앞에서 흐느끼는 학생들의 모습이 마음을 쓰리게 했다. 단지 어른 말 잘 듣는 아이들이었을 뿐인데 그 대가는 참혹했다. 바다를 보며 무릎 꿇고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코끝을 시큰거리게 했다. 차가운 바다에 갇혀 있는 아이들은 어떡하나. 결국 눈물이 났다.
김찬혁 친절하지 않은 구성
뜨거운 질문과 따스한 위로가 한데 모인 1009호를 보고 몇 번이나 마음이 울컥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분량은 다른 주간지의 2배가 넘고 내용 또한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구성 등이 아쉬웠다. 사고 현장의 기록, 사고 원인 규명, 정부의 재앙적 대응 등 5부로 나눠 채웠지만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았던 듯하다. 한장 한장 넘겨 읽는 과정에 구획은 불분명했고 주제와 긴밀히 조응하지 못하는 기사들이 눈에 걸렸다. ‘기록해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은 독자 입장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미 수많은 뉴스와 영상을 접한 독자들에게 사건 도해의 단순 나열이 큰 의미를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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