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세대협약, 섣부르다
“세대전쟁론은 기득권에 남는 장사”라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였다. 본질적으로 ‘계급 간 격차’에서 비롯된 갈등이 ‘세대 간 갈등’으로 호도되면서, 소외된 다수가 연대할 구심점을 흐리고 있다. 그러나 세대 갈등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청년층은 금융권 파트타이머 면접에 몰려드는 장년층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고, 국회를 찾아가 연금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어르신들에 적대감을 표한다. 그들은 스스로를 ‘버림받은 세대’로 인식해간다. 하지만 이런 대결 구도는 순기능을 할 여지도 있다. 버림받은 세대로서의 자각이 강해질수록,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극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시장 활성화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다각도의 비판도 가능해질 것이다. ‘세대 협약서’는 그 입장들의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박예향 ‘깊이’란 이런 것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다룬 인물탐구가 인상적이었다. 며칠 전 갑작스럽게 이 사장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몇 주가 지난 사건으로 삼성의 이미지는 상승했고 다른 기업인들도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현재 대다수의 언론은 깊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깊이 있는 기사란 현재 다루고 있는 주제의 본질을 되짚거나, 이전 상황을 돌이켜서 미래를 예측하는 기사라고 본다. 은 다른 매체들의 삼성 기사가 아닌, 주제의 본질을 되물어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 기사로 가득하길 기대한다.
곽우신 시민의 목소리가 없다
이슈추적 ‘김상곤표 무상버스는 달릴 수 있을까’는 구호와 이미지로만 존재하던 ‘무상버스’ 공약의 실체를 분석했다. 버스공영제와 맞물리면서 각 개념이 어떻게 다른지 차이를 명확히 설명해줬고 통계와 수치, 다른 나라의 사례와 개인의 체험까지 골고루 들어간 맛깔나는 기사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무상버스를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선 후보들과 노동당의 비판도 중요한 정보이지만, 정말 무상버스가 달리기 위해 설득해야 하는 것은 이를 반대하는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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