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9일 쌍둥이 조카 지성·은성(6)군이 태어난 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쌍둥이를 사랑하게 됐다. 일란성 쌍둥이에게 완전히 다른 점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했다. “쌍둥이 아들과 을 열심히 보고 있다”는 독자 류소현(44)씨의 사연을 읽고 단박에 전화를 걸었다. 류씨는 ‘스피커폰’에 두 아들 노동현·동욱(16)군을 불러냈다. 두서없는 집단 인터뷰가 이어졌다.
-쌍둥이 아들이 이제 고등학생이 되나.
=3월 전남 화순 능주고교에 나란히 입학한다. 성적이 비슷해 같은 학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잡지는 언제부터 구독했나.
=사회를 보는 시각을 넓혀주고 싶어 2년 전부터 구독했다. 나는 뒤쪽(문화)부터 읽고 아이들은 앞쪽(사회·정치)부터 읽는다. 스포츠는 아이들이 더 찾고, 관심 기사가 있으면 같이 얘기를 나눈다.
-최근에 얘기한 기사는.
=동욱 캄보디아 노동 이야기를 읽고 참 답답했다. 어제(2월13일) 도 봤는데 비슷한 느낌이었다.
-벌써 봤나. 나도 보고 싶은데.
=동욱 꼭 봐라. 삼성이 정말 힘이 세구나 느꼈다. 그런 삼성을 비판하는 이 용감하다고 생각됐다. 더 힘내서 잘 써줬으면 좋겠다.
-명심하겠다. 장래희망이 있나.
=동현 박원순 서울시장이 쓴 이라는 책을 봤는데 사회적 기업의 은행가가 눈에 들어오더라. 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작정이다.
동욱 조영래 변호사에 관한 글을 읽고 인권변호사를 꿈꾸고 있다. 조영래 변호사가 약속에 자주 늦었는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느라 그랬다더라. 경청하는 사람이라는 점이 좋았다.
-어머니는 올해 소망이 있나.
=하루하루 행복을 쌓아가며 살고 싶다. 2014년은 왠지 특별한 해가 될 듯싶다. 독자 인터뷰도 하고.
-이 1000호를 앞두고 있다. 축하 메시지 부탁한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텐데 무사히 1000호를 받아볼 수 있어 독자로서 기쁘다. 2000호, 3000호까지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가기 바란다. 1988년 가 창간할 때부터 줄곧 독자였다. 지금처럼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계속 부탁한다.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해줬으면 한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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