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 왔다. “천안 복자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엄수지입니다. 아직 구독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늘 독자 단박인터뷰가 눈에 띄었습니다. 하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방년 18살인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렴요, 되고 말고요. 곧장 답장을 보냈다.
-독자인터뷰를 직접 신청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2학년 올라가면서 기념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주변 친구들도 아나.=신기하다고 잡지에 실리면 꼭 보여달라고 한다. 같이 사진도 골랐다.
-은 어떻게 구독하기 시작했나.=본 지 두 달 정도 됐다. 원래는 보다가…. 당진 집에서 아빠가 시사지를 여러 개 구독하신다. 를 보셔서 잡지에 익숙한 편이었다.
-즐겨 보는 꼭지나 칼럼도 생겼나.=아침 자습 시간에 주로 보는데 졸릴까봐 레드 섹션을 먼저 보는 편이다. ‘바글바글 뉴스’도 고등학생이 읽기 알기 쉽게 쓰여 있어서 좋아한다.
-최근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나.=레드 기획 ‘스낵컬처의 시대가 온다’(996호)를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나는 2G폰을 쓰는데, 인터넷으로 웹드라마를 몇 편 봐서 관심 있게 읽었다. 트렌드를 다루는 기사가 재미있다.
-스마트폰을 안 쓰는 이유가 있나.=복자여고 입학 전에 소문을 들으니 다들 공부한다고 스마트폰을 안 쓴다는 거다. 그래서 일부러 ‘구하라폰’으로 바꿨다. 그런데 학교 들어와서 보니 나 빼고 친구들 전부 스마트폰이더라. 엄마는 대학 갈 때까지 안 바꿔주신단다.
- 보면서 아쉬운 점은 없는지.=같이 보는 친구들은 논조가 지나치게 정권에 비판적인 것 아니냐고 하더라. 나는 다른 것보다 가끔 경제 기사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 전자사전을 찾아보는 정도밖에….
-새 학년, 바람이 있다면.=꿈이 기자다. 지난해 공부를 좀 안 해서 올해부터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해 애쓸 거다. 내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발로 뛰면서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못한 곳을 조명하고 싶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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