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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인터뷰 하고 싶은 대학 새내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ㅎㅎ” 페이스북 계정으로 쪽지가 날아왔다. 새내기라니! 게다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도 풋풋하다. 무지갯빛 가발에 별 모양 선글라스라니! (음력) 1월1일을 앞두고 있으니, 2014년 싱그러운 기운이 가득할 징조렷다.
-이름이 뭐예요?=(기사 마감에 바빠 ‘포미닛’ 노래처럼 발랄하게 묻진 못했다.)강민정.
-프로필 사진이 특이하다.=놀이공원에 갔을 때 룸메이트가 사준 선글라스다. 그때 까르르 재밌게 웃었던 기억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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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학교 3학년이다. 집은 부산인데 3년 동안 강원도의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지난해 12월 초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합격 통보를 받고 지금은 방학이라서 집에 와 있다.
-합격을 축하한다. 은 언제부터 봤나.=중학교 때부터 6년쯤 봤다. 부모님이 구독시켜주셔서 보다가 고3 때부터는 내 돈 내고 받아봤다. 최근 몇 달은 용돈이 모자라서 구독이 끊어졌다. 지난 1월 ‘데모합시당!’ 표지가 나간 호부터 다시 받아보기 시작했다.
-훌륭하다. 계속 정기구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겨울방학에 집에서 빈둥거리다보니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다.
-대학 가서 뭘 해보고 싶나.=3가지가 있다. 원래 꿈이 시사PD였다. 방송사나 신문사에서 일해보고 싶다. 요즘 주변에 하도 언론인이 되고 싶어 하는 친구가 많아서 계속 그 꿈을 이어갈지는 더 생각해봐야겠다. 문학적인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동아리, 사진 찍는 동아리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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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본 성매매 관련 기획 기사. ‘성매매는 나쁜 것’이란 인식을 넘어, 열악한 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복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겠구나, 싶었다. 최근 난민 특집 기사도 내 안의 편견을 깨게 해줬다.
-에 하고 싶은 말은. 신청까지 한 걸 보니 할 말이 많았을 듯한데.=독자 인터뷰를 어떻게 신청하는지 몰랐는데 페이스북 주소가 써 있길래 신청했을 뿐이다.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건 아니고. (3초가량 생각하더니) 그냥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지금 이대로 열심히 만들어달라.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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