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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호는 가판대에서”

등록 2014-01-08 12:43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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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에 “한국사능력시험 준비를 하느라 역사를 공부하고 있다”고 썼다. 시험이라면 당연히 무언가를 위해서 친다고 생각해 물었다. “어디에 필요하세요?” “역사를 알면 사회 흐름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학점에 전공에 여념이 없다가 지난해 여름 여유가 생겨서 공부를 했단다. “시험이란 동지가 있으면 도움될 것 같아서요.” 정회빈(25) 독자는 생명과학부 대학원에 입학해 경북 포항 생활을 막 시작했다. 군대를 빼고 집을 떠나기는 처음이다.

-언제부터 봤나.

=중학교 때 논술 선생님이 추천했다. 2003년부터 봤으니 어느새 10년 지기다. 아, 군대에서 못 봤으니까 정확히 8년이다.

-와, 생각보다 오래됐다.

=2월 중순에 1천 호가 되잖나. 당분간 주소가 왔다갔다 해서 두어 달 구독을 멈췄는데, 1천 호는 가판에서 사서 봐야겠다.

-뭐가 기억에 남나.

=‘인권 OTL’처럼 남들이 해주지 않는 이야기가 좋다. 전공은 이공계지만, 사회에 관심이 많다. 을 보지 않으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쌓인다. 이번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다.

-최근 기사는.

=아무래도 대학생이니 ‘취업 OTL’에 눈길이 갔다.

-어떤 기사부터 보나.

=‘만리재에서’를 먼저 읽는다. 다음엔 표지이야기, 그리고 처음부터 본다.

-‘만리재에서’부터?

=이번주 이 가장 주목한 사안을 볼 수 있으니까. 물론 편집장이 글도 잘 쓴다.

-아쉬운 점은.

=박근혜 정부를 너무 비판적으로만 본다는 생각도 든다. 잘한 것은 잘한 것대로 평가하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편이 아니어서 부정적이라고 한다. 이런 불안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독자엽서에 주소가 서울이었는데,

=지금은 포항이다. 여기서 대학원을 다니게 됐다. 3월 입학인데 인턴십으로 먼저 와 있다. 이틀째인데 걱정도 기대도 된다. 정신이 없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숨어 있지만 공론화가 필요한 이야기를 계속 해줬으면 좋겠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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