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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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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호를 읽고

등록 2013-12-07 13:48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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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감자별’ 모녀를 위하여

문화강국을 꿈꾸는 CJ E&M의 tvN 엔 ‘주거권’으로 고생하는 모녀가 나온다. 이번호 표지이야기는 ‘주거권’이 주제다. 주거권의 필요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역할로 해당 기사의 소임을 다했지만,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르포 기사가 있으면 어땠을까. ‘감자별’의 차고방 모녀 같은. 이 모녀가 보금자리로 이사할 때까지 의 ‘주거권’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찬혁 이 청춘은 무엇인가

친구들이 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취업 OTL’ 기획을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수치로 드러난 취업난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기였다. 취업준비생들의 스트레스는 졸업 유예와 취업 스터디 같은 구체적인 사례로 더욱 호소력 있게 들렸다. ‘내 것, 너희가 도용하려는 건 아니지?’ 차마 물어보지 못한 질문을 읽을 땐 서글픔마저 느꼈다. 이러한 악조건을 그래도 ‘청춘’이라 부르는 이들은 이번 기사를 읽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영혼 없이 기계적 진단과 처방만을 내려주는 ‘멘토’들은? 시퍼렇게 든 멍을 보고도 ‘푸르다’라고 우겨댈 것인가.

전형우 언론에 비친 두 개의 농촌

한국 언론은 주로 도시(특히 서울)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런 점에서 지역 당사자의 소리를 지면에 싣는 ‘지역통신’은 의미가 크다. 언론에 농촌이 나오는 경우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개발이다. ‘지역통신’에 나오는 영양댐과, ‘노 땡큐!’에 나오는 경남 밀양 송전탑 문제처럼 정부가 마을을 파헤치고 주민들이 막는 경우다. 두 번째는 귀농이다. ‘먹거리 정의를 아시나요’ 인터뷰 같은. 전자의 경우 경찰·용역과 주민들이 엉겨붙는 아비규환으로 나오며, 후자는 대개 이상화돼 긍정적 에너지를 펑펑 내뿜는다. 즉, 언론에 비친 농촌은 두 가지다. 생지옥이거나 천국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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