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아름답다. 정보기술(IT) 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김유경(26)씨는 하고 싶은 것 많고, 알고 싶은 것 많은 씩씩한 청춘이다. 명품보다 ‘경험’이 중요하다며 모은 돈으로 홀로 여행을 다닌다는 그는, 자기가 사는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건강해 보였다. 건강함은 공감 능력을 낳는 것이어서, 그는 고공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인 을 읽고 자꾸 마음이 쓰였다.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이 더 분투해달라고 말하는 이 조숙한 젊은이는 요새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는 것으로 무더위를 이기고 있다고 했다.
-은 언제부터 봤나.
=가끔 사보다가 지인의 권유로 지난 5월부터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훌륭한 지인을 두셨다. (웃음)=그런가. 하긴 을 통해 몰랐던 세상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기도 하다. (웃음)
-최근에 본 기사 중 생각나는 기사가 있나.=을 챙겨 읽는다. 눈앞에 안 보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걸, 세상에 고난받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아프게 배우고 있다. 어서 빨리 문제가 해결돼 그들이 무사히 땅으로 내려오길 바란다.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은가.=딱히 그렇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노동문제가 너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린 같은 노동자니까.
-에 불만은 없나.=뭐, 별로 없는데 굳이 꼽자면 조금 어렵다. 시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읽기 쉽도록 조금 쉽고 친절하게 써줬으면 한다.
-휴가는 다녀왔는가.=아직 못 갔다. 여행을 가려고 월급을 쪼개 돈을 모으고 있다.
-어디를 갈 생각인가.=인도를 한 번 더 가고 싶다. 몇 년 전에 갔는데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적게 가지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인도가 가르쳐줬다.
-나이에 비해 조숙한 것 같다.=말만 이렇다. 여전히 예쁜 옷을 보면 사고 싶은 철부지다. (웃음)
-너무 덥다. 무더위를 어떻게 견디고 있나.=남다른 방법은 없고, 시원한 차림으로 책을 읽는다든지 다른 데 집중하는 편이다. 얼마 전에 읽은 하루키 신작의 영향으로 요새 하루키의 예전 작품들을 다시 읽고 있는데 그 맛이 쏠쏠하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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