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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
‘좌석 등받이를 제자리로 놔두는 건, 마치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고 나오는 것과 같을지어니.’
경기도 화성시에서 관광버스 대여 사업을 하는 김아무개님의 지론이십니다. 문 득, 지현 학생에게 좌석 등받이를 제자리에 놓아두라고 한 버스 운전기사님의 속사정이 궁금해졌어요. 당사자를 찾을 수 없으니 대변자를 찾아야 했죠. ‘관광 버스 운전’ 등의 키워드로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마침내 찾아낸 한 장의 명함. 무작정 전화를 걸었습니다. 선생님, 왜 그런 말씀 을 하신 건가요? 1. 사소한 ‘버튼’ 하나 안 누르면 2. 다음 이용자가 불쾌해한다.
오호라, 고속버스에 올라탔을 때 등받이가 뒤로 젖혀져 있는 자리에 앉게 되면 좀 찝찝한 기분이 들긴 해요. 김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어떤 손님들 은 ‘왜 등받이가 제대로 돼 있지 않느냐’며 욕을 하 기도 한다네요. 손님들이 알아서 척척 좌석 등받이를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기 사님들의 수고로움도 덜어지겠네요.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비행기 이착륙 때 좌석 등받이를 제자리에 놓아야 하는 건 역시나 안전 때문이랍니다. 일반적으로 항공기 승무원들은 이륙 때 3분, 착륙 때 8분 동안에 가장 긴장한다고 합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 때문이지요. 승무 원님 말 안 듣고 버티면 큰일 납니다. 항공법상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것이니까 요. 기장부터 1등석 손님까지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해요.
답이 나왔는데, 아직 채워야 할 지면이 남았네요. 아는 승무원님께 급히 전화를 드렸어요. “똑바로 앉아 손을 뻗어 앞좌석을 잡고 팔과 팔 사이에 머리를 숙이 는 자세가 외부로부터 받는 충격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데, 그 자세를 하려면 좌석 등받이를 제자리에 놔둬야 한다. 좌석이 뒤로 젖혀 있으면 이동하기 힘들 어지는데 비상시 탈출 통로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조처이기도 하다.” 이착륙 때 기내 조명이 어두워지는 까닭도 안전 문제와 관련이 있어요. 사람의 눈이 어 둠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려요. 그런데 비상 사태 땐 전원이 나가 조명이 꺼질 수도 있으니, 미리 어둠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비교적 더 안전한 좌석이 있는 걸까요. 아는 승무원님 말씀으론, 워낙 항 공기 사고 유형이 다양해 단언할 수는 없다고 하네요. 다만 기체 뒤쪽이 앞쪽보다는 더 흔들린답니다. 울렁증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선호하는 좌석을 보면, 비행기 를 얼마나 자주 타는지 가늠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비행기를 처음 탄 분은 창가, 이 보다 조금 더 타본 분들은 비상구 쪽.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탑승 경험이 있는 분들 은 느지막이 기내에 들어와 누울 수 있는 양 옆자리 빈 좌석을 찾아헤맵니다.
어쨌든, 안전을 위한 조처라는 걸 알아서일까요? 기내에선 의자 등받이를 제대 로 하라는 요청을 듣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네요. 반면 버스기사님들의 말을 무시하는 사람은 제법 있다고 하니, 어디서든 누르라고 있는 ‘버튼’은 누르는 게 매너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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