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그는 내게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미국적 질서에 반대하는 반미·반세계화·반자본 독재자라는 수사로 인지된 사람이다. 그런 내게 그가 민중의 60~80%의 지지를 받는 지도자라는 점, 무시당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편에서 나라를 바꾸려는 비전을 가진 정치인이었다는 점은 미처 생각지 못한 정보다. 주류만이 아닌 소수의 관점에서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정진희 1천만 흥행 시대, 구경만?
기다리던 기사가 나왔다. 영화산업 제작·배급 독점 고발. 1천만 관객을 돌파해도 보고 싶지 않은 영화가 영화관을 차지하고 있었고, 보고 싶던 영화는 어느새 종영됐거나 개봉조차 하지 않았다. 독립영화가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할리우드나 프랑스에서는 한 회사가 제작과 배급을 같이 하는 것과, 한 영화가 2~3개 관에서 동시 상영되는 것을 규제한단다. 어렵게 얻은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구경만 할 것인가.
사람들은 늘 ‘공정한 법의 심판’을 기대한다. 여기서 생기는 두 가지 의문. 첫째, 누가 공정함의 완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공정함의 잣대는 늘 변해왔다. 둘째, 법을 집행하는 주체도 결국 한 인간이다. 불완전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삶을 심판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어려운 일이지만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회 전체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살피고 찾아나가야 한다. ‘공정한 법의 심판’의 길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무죄와 벌’ 기획이 지나가는 길도 이와 같다.
어떻게 글이 이렇게 마음을 움직일까. ‘만리재에서’ 이제훈 전 편집장의 마지막 편지를 읽은 뒤 한참 동안 멍했다. 그의 첫인사에 실렸던 자존과 연대 뒤의 관용을 오래 생각하고 싶다. 16개의 새로운 지면 중 9개가 개편 특대 1호에 실렸다. ‘김연철의 협상의 추억’은 20세기 외교사 강의를 듣는 것처럼 유익했다. ‘7인의 변호사들’을 통해 법을 실감나게 체감할 수 있었다. 부당함과 치열하게 싸울 수 있도록 돕는 법에 접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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