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다영(31)씨는 출산을 며칠 앞두고 에 독자 엽서를 보낸 일이 있다. “곧 태어날 아이를 정의롭게 키우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서였다. 그리고 6개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u>순산했나.</u> 지금 옆에서 자고 있는데 150일 됐다. 아들 하준이가 순하고 건강해서 감사할 따름이다,
<u>하루가 짧겠다.</u> 고등학교 국어교사인데 1년간 육아휴직을 얻어 아이를 키우고 있다. 모유 수유하느라 아이가 잠들어야 집안일을 하고 틈틈이 글도 본다. 식탁 위에 쌓아두기만 했던 도 얼마 전부터 밀린 숙제 하듯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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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을 정기구독하게 된 계기는.</u> 학교로 정기구독을 권유하는 전화가 왔다. 이라 흔쾌히 보겠다고 했다. 사회적 약자를 다루는 주간지를 구독하면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살짝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u>아이가 태어나니 변화가 크겠다.</u> 임신했을 때부터 칼럼 ‘곤란해도 괜찮아’를 눈여겨보았다. 내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어서. 아이를 낳고 나니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 예전에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아이를 낳아보니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행실이 어떻건 이렇게 귀한 아이였구나 새삼 느껴진다.
<u>에 바라는 점은.</u> 교사로서 아이들과 나눠볼 수 있는 ‘눈높이 기사’가 많이 실리면 좋겠다. 예전에 1천원으로 사는 아이들에 대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는데 아이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복사해서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노동현장과 병원을 직접 찾아가는 ‘OTL’ 기사가 좋았다.
<u>올해 소원이 있다면.</u> 아이가 잘 크는 게 가장 큰 바람이다. 6년차 교사로서 남은 육아휴직 기간 동안 재충전도 하고 생각을 다듬어서 학교로 돌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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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u> 정말 내 얘기가 실리는가. 아기 재우다가 얼떨결에 전화받아서 대답이 부실했는데. 지켜만 보던 기회가 오다니 기쁘고도 기쁘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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