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8호 표지
‘흔들리는 표심, 뇌는 알고 있다.’ 몰랐다. 읽고 나서 느꼈다. 정말 그렇다는 걸. 모두가 아는 얘기로 시험 볼 때 ‘처음 생각한 게 답이다’라는 경험상 맞는 듯한 명제. 우리는 모두 사물이나 사건을 본 뒤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고 그에 맞는 자료를 수집한다. 막연한 느낌을 글로 정리해주었다. 부동층이 부동층이 아니라는 얘기는 그 연장선상일 뿐. 이럴 때는 확실한 노선과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민주당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진부한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 만들어낸 위기 불감증은 예비군 훈련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쟁의 위험을 상기시키자는 게 아니다. 당리당략 혹은 이해관계에 따라 위기를 이용한 세력들이 지배하는 집단은 진짜 ‘위기’를 감지할 수 없다. 세계 ‘투기자본이 강탈한 9억명의 식량’을 보며 우리는 과연 식량위기를 위기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한국은 식량자급도 26%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를 자랑하는 자타 공인 잠재적 식량위기 국가다.
일주일 전에 배달된 을 뒤늦게 읽었다. 떡값 검사 명단을 폭로한 한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었을 때쯤이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포로 물고문을 폭로한 중앙정보국(CIA) 요원에게 징역형이 내려졌다는 세계 기사 ‘고문 폭로에 징역형’에 계속 눈이 머무른다. 그 나라에서도 부당행위가 벌어졌을 때 유일하게 처벌받는 사람은 부당행위를 세상에 고발한 사람이란다. 한 달 전 지구 반대편에서 내려진 이 판결이 우리나라 대법관님들의 역사적 판결에 모티브를 준 것은 아닐까? 세상, 참 별게 다 유행이다.
표지이야기 ‘가족을 구조조정한다면… 안 되면 드라마로라도’는 ‘가족’을 되돌아볼 기회를 주었다. 어릴 적에는 우리 가족이 화목하지 못한 것에 많은 고민을 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부모님도 못마땅했고, 집에 오면 입을 열지 않는 동생이 밉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은 현실에 구현되기 어려운 법. 현실을 받아들이고 아등바등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기사는 설문 내용이나 문제의식이 참으로 신선했다. 가족을 구조조정해보겠다는 상상은 발칙하면서도 발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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