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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
이왕에 아저씨가 될 거라면 원빈 같은 아저씨가 되고 싶은 걸까요? 영화 를 감명 깊게 본, 같이 사는 남자는 TV에서 를 틀어줄 때마다 보는 걸로 모자라 아이패드에 담아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 폭력적인 영화를 보고, 보고, 또 봅니다. 아저씨란 존재에 대해 숙고해봤을 것 같아 물었습니다. 오빠(형)라 불러주길 내심 바라는데, 누군가 아저씨라고 부르면 충격인지. 오빠(형)와 아저씨 사이에 무엇이라 불리면 좋겠는지. “아저씨가 아저씨지. 어차피 20대 초반에 대부분 남자들은 아저씨가 돼, 군인 아저씨.” 역시, 연애 시절부터 ‘공대생식 로직’을 철저하게 지켜온 내추럴 본 공대생답게 대답이 명쾌합니다.
재미있는 대답이 나오면 그걸로 원고를 쓸 심산이었는데, 꽝입니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갑니다. 여성은 언니(누나), 아가씨, 아줌마, 할머니로 호칭이 구분되는데, 남성은 오빠(형), 아저씨, 할아버지로 세 단계밖에 없느냐는 거지요. 오빠(형)와 아저씨 사이에 총각을 끼워넣어보지만 딱히 오빠와 아저씨 사이라고 할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람이 오빠나 아저씨라고 부를 순 있겠지만, 총각이라 부르는 경우는 잘 없을 테니까요.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에서 언니, 누나, 아가씨, 아주머니, 오빠, 형, 총각, 아저씨를 차례로 찾아봤습니다. 역시, 언니(누나)-오빠(형), 아가씨-총각, 아주머니-아저씨를 각각 나란히 놓기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가족 관계를 제외하고 남남끼리 부를 때 오빠, 언니, 누나는 ‘남남끼리 나이가 적은 여자(남자)가 손위 남자(여자)를 정답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정리됩니다. 그런데 형은 ‘남남끼리의 사이에서 나이가 적은 남자가 나이가 많은 남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풀이돼 있습니다. 여기서 차이가 무엇이냐고요? 왜 남자끼리 호칭할 때는 ‘정답게’가 빠지는 걸까요? 흠, 질문을 더 확장하지 않고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총각은 ‘결혼하지 않은 성년 남자’, 아가씨는 ‘시집갈 나이의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랍니다. 총각의 반대말은 처녀입니다. 아가씨에는 ‘예전에 미혼의 양반집 딸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는 뜻도 포함돼 있으니 굳이 나란히 둘 반대말을 찾는다면 도령쯤 될까요? 그런데 굳이 아가씨의 반대로 누군가를 도령이라 부른다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겠지요.
아저씨는 ‘남남끼리에서 남자 어른을 예사롭게 이르는 말’, 아주머니는 ‘남남끼리에서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 풀이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저씨는 그냥 남자 어른, 아줌마는 결혼했다는 조건이 붙으므로, 아저씨는 오빠(형)의 시간을 넘어서면 넓게, 할아버지가 돼서까지 불릴 수 있는 말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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