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3호 표지
복지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던 분이 있다. 비판하고, 잘못된 것 아니냐고 따지고, 찡찡대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분이 있다. 요즘 대학생들 눈이 높아서 취업이 안 된다는 분도 있다.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경기가 진행되는데 왜 더 열심히 뛰지 않냐고 채찍질하거나, 그저 힘내라고 위로해주거나. 본질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구와 힐링은 그렇게 닮아 있다. ‘크로스- 이주의 트윗, 힐링 없는 힐링 문화’는 그런 면에서 인상적인 지적이었다. 힐링은 달콤한 말이 아니라 구조 변화로 이뤄진다.
쌍용차와 다른 해고노동자들의 죽음은 기사처럼 1990년대 초 분신정국을 떠오르게 한다. 희망이 사라지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현실이 되는. 파업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소송은 과도한 정도가 아니라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연봉 3천만원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가 파업을 했다고 수십억원의 손해배상액? 수백억원씩 빼돌린 대기업 총수들보다 왜 그들이 더 무거운 짐을 져야 하는가? 정치보다 더 기울어진 축구장, 그래서 기어 올라가기도 힘든 곳이 이 사회인 듯하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진보세력의 ‘멘붕’은 비단 미래 5년에 대한 절망감에서만 비롯된 게 아닐 것이다. 진보세력은 지금껏 SNS에서 듣고 싶은 얘기만 들으며 이 세상을 구성하는 또 다른 51%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대선 캠핑’ 마지막 회의 반성처럼 이런 진보의 폐쇄성과 오만함에서 도 결코 자유로울 수는 없다. 소수자 목소리에 주목하는 고유의 색깔은 잃지 않되 더 다양한 채널의 목소리도 듣고 싶다.
정치 ‘친박에 의한 막말을 위한 인수위?’의 마지막 문장은 향후 5년에 대한 두려움과 짜증을 증폭한다. 기사의 아쉬운 점은 타 잡지와 차별적인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정작 눈여겨봐야 하는 건 이들이 현재 보여주는 행태다. 대형 언론사들을 중심으로 기자실 좌석을 배분하고, 개혁 언론사들이 배정받으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한다. 본디 기자는 국민의 눈과 귀다. 눈과 귀를 막으려는 이들의 불통, 이 다뤄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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