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의 집에서 서울의 직장까지 부부가 통근을 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독자 서동준(45)씨는 15년 넘게 굴린 고물차를 아내에게 넘겨주고 뚜벅이로 살았다고 한다. “곧 죽어도 모닝”이라는 심정으로 한가위 퀴즈큰잔치에 응모한 그가 정말로 당첨의 주인공이 된 건 어쩌면 운명이었을까.
-당첨을 축하드린다.
=꾸준히 응모했지만 불발이었고, 2년 전부터는 문제도 어려워진 것 같아서 응모조차 하지 않았다. 뭔가 제대로 된 경품을 받아본 기억도 없는데, 자동차라니!
-다시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
=이번에 처음으로 패자부활전이 도입되지 않았나. 뭐라도 하나 되겠지, 라는 심정이었다. 온 가족이 함께 문제를 풀었다. 멘사 퀴즈는 아이들, 우리말 퀴즈는 아내 담당이었다.
-간략한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경력 20년의 초등학교 교사다. 아내도 같은 일을 한다.
-혹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다 교제하게 된 건가.
=맞다. 아내가 2년 후배다. 결혼 뒤에는 물론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났다.
-경품으로 받을 모닝은 누가 타게 되나.
=아내가 노리고 있다. 고물차는 다시 내 차지가 되겠지.
과연, 진짜 당첨자는 따로 있었다. 아내 양영자씨와도 접촉을 시도했다.
-좋은 꿈이라도 꾸셨나.
=큰딸이 빅뱅의 열혈팬인데, 엉뚱하게 이틀 전 내 꿈에 지드래곤(GD)이 나왔다. 아이가 실망할까봐 말도 못했는데 그게 길몽이었다니, 호호호~!
-GD 꿈이라니, 말 그대로 용꿈이다. 보고 있나, GD? 끝으로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당첨되는 건가 싶었는데…, 아직도 얼떨떨하다. 차를 받아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송호균 기자 ukno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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