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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1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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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2-08-08 17:55 수정 2020-05-03 04:26

권채원 막연한 기다림, 이젠 기대할 차례 사실 안철수에 대해서는 화끈하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한 기다림만 쌓여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정치 ‘안철수 8할의 소신과 2할의 변신’을 보고 서점에 달려가 을 읽어보고 싶었다. 주변에서 이 책을 읽고 안철수의 ‘힘’을 많이들 느꼈다는데, 나에게 정치인 안철수의 이미지는 아직 생경하다. 그동안 답답해하며 그가 입을 열길 기다렸다면, 이제는 내가 주체적으로 그에게 기대할 차례. 앞으로 적극적으로 국정 철학과 정책 구상을 나누는 일에 나설 것이라고 하니 관심 갖고 지켜보겠다.

임성빈 ‘노동자’라는 단어에서 느껴진다

안철수 원장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여야 양쪽을 자극하는 역할로 남을 줄 알았다. (그 덕에 시민들 눈높이에서 일할 줄 아는 서울시장이 뽑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지리멸렬한 야당의 자멸로 그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단다. 이 상황에서 ‘안철수 8할의 소신과 2할의 변신’은 그에 대한 적절한 분석이 돋보인다. 특히 ‘노동자’라는 단어에서 계층구분·분리의식이 느껴지고, 거기엔 많이 가진 자들의 책임이 크다는 그의 인식엔 깊은 울림이 있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정치에 발을 담글지 기대된다.

조원영 나날이 오리무중이 된 도시 처녀에게

특집 ‘귀촌싱글남녀 시골탐구생활’을 흥미롭게 읽었다. 익히 듣지 못했던 20~30대 싱글의 귀촌 이야기를 읽으니 나의 도시생활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듯하다. 특히 ‘산촌 처녀의 두근거리는 내일’은 일도, 취미생활도, 연애사업도 나날이 오리무중이 돼가는 듯한 도시 처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도시 처녀의 입버릇은 ‘서울은 여초 도시.’) 몸에 익은 도시생활을 끝낼 자신은 아직 없지만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또 다른 선택안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된다.

장슬기 대화가 답이다

모든 사적인 것은 정치적이어야 한다. 우리가 지극히 사적인 것이라 느끼는 성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사실은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 주제를 공론화한 특집 ‘모두 하고 있습니까…… 피임’이 좋았다. 근대적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존 체제의 간섭이 피임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불편함을 유지시켰다. 최근 성노동자 표지에 이어 편견을 내려놓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된다. 평등한 피임 관계를 만드는 방법은 솔직한 대화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대화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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