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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운 걸친 지름신이 거기 있었다

[독자와 함께]이 기사, 주목
등록 2012-05-15 18:23 수정 2020-05-03 04:26

권채원 양심껏 사는 젊음에 존경을

초점 ‘감옥에 갇힌 또 하나의 양심’을 읽고 ‘노 땡큐!’의 공현씨가 병역거부로 징역을 살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음이 아팠다. 대체복무제란 말이 나온 지도 꽤 됐고 그에게 징역형을 내린 판사마저 개인적으로는 대체복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데, 민감한 사안이라 좀처럼 논의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듯하다. 아직은 사회적으로 용인받지 못하지만 쉽지 않은 언행일치를 실천에 옮긴 공현씨의 용기에 또래로서 존경을 표한다. 그 같은 목소리도 계속 이 실어주기를.

장슬기 부디 건강히 지내다 돌아오세요

“어차피 항소해봐야 결과가 뻔하고, 법원만 왔다 갔다 할 테니까요.” 대체복무제를 원하지만 현실의 벽 때문에 체념해야만 하는 슬픈 나라다. 헌법에 보장된 양심의 자유가 법률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불완전한 나라다. 그러나 ‘감옥에 갇힌 또 하나의 양심’인 공현씨는 이런 슬픈 나라를 바꾸는 데 작지만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자기 몸을 던진 희생은 위대했다. 부디 몸 건강히 잘 지내시길….

조원영 하얀 가운 걸친 지름신이 거기 있었다

“지름신은 역시 병원에서 뫼셔야 제맛”이라며 농담하던 일이 떠올랐다. 건강 걱정에 종종 괜히 병원을 찾으며, 또 병원비에는 자비로운 ‘가망 환자’로서 의료 상업화를 다룬 기획 연재가 반갑고 착잡하다. 아직 미지의 영역인 항문외과를 탐사해준 특집 ‘하마터면 치질 수술 받을 뻔한 사연’은 흥미진진했다. 의심 증상이 있었다면 이미 난 7인실에 있겠지.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병원을 가까이한 나는 성실한 환자가 아니라 눈먼 소비자였을까? 하얀 가운을 걸친 지름신이 진짜로 그곳에 계셨다.

임성빈 올바른 대선을 치르기 위해 해야 할 일

‘노 땡큐!’의 조광희 변호사의 말처럼 지난 총선 결과에 ‘멘붕’을 경험한 분 많을 줄 안다. 그러나 조 변호사는 다시 중요한 사실을 일깨웠다. 정치 정보를 수집해 왜곡된 정보를 걸러내고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상당한 교양과 판단력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생업에 매진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겐 힘든 일이라는 것. 자아도취에 빠지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접하는 방송매체의 정상화가 절실하다. ‘낙하산 사장’을 퇴출시켜야 대선을 낙관할 불굴의 의지가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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