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금 행복한 백수다. 고단한 직장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행복하고,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의지와 자리가 있어 또한 행복하다. 은 독자 이지은(28)씨의 행복에 도움이 됐을까? 그에게 행복의 비법을 물었다.
1. 부럽다. 이 시간 즐기고 있겠다. 백수 된 지 열하루 됐다. 하하. 책 편집자인데, 지난 10월 말 5년 다닌 직장을 잠시 쉬고 다른 곳을 알아보고 있다. 책도 많이 읽는다. 지금도 마포도서관에 있다.
2. 은 언제부터 봤나. 구독 연장을 한 번 했으니 이제 2년 됐다. 대학 때부터 를 봐왔는데 회사 생활하며 일간지를 매일 읽는 게 어렵더라. 다이제스트로 일주일에 한 번 을 읽으며 놓친 기사를 본다. 대학에서는 선배들이 추천해서 를 읽게 됐다. 전공은 언론정보학. 하루 2시간씩 를 읽곤 했다.
3. 헉. 2시간씩 읽으면 단점이 많이 보이겠는데. 글쎄, 그렇게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하하. 는 칼럼을 좋아하고, 에서는 편집장 칼럼을 좋아한다. 신형철 평론가의 문학글도 좋다.
4. 칼럼 말고 기자는. 881호 ‘한국 병원의 성적표를 공개합니다’가 좋았다. 기사를 읽고 병원 평가하는 페이지에 들어가 고향 대전의 병원들을 검색해봤다. 놀라운 건 내로라하는 병원보다 충남대 병원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더라.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환자들이 몰릴 필요가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 ‘제너럴닥터’ 의료생협에 가입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의료생협이 많더라. 그런 것도 추가로 취재해주시라.
5. 원래 환경·생협·복지 쪽에 관심이 많았나. 그건 아니다. 편집자로서 내 분야는 에세이 쪽이었다. 최근 마포의료생협에서 제너럴닥터 강의를 듣고 알게 됐다.
6. 나와 맞는 시민단체로 ‘아시아의 친구들’을 골랐는데 이유는. ‘인권 OTL’ 기사를 통해 아시아 어린이들의 사연을 알게 됐다.
7. 또 OTL 얘긴가. 새로 온 기자들이 OTL 넘는 기사 못 쓴다고 갈굼당하고 있다. 의 쪽방촌 살아보기 기사도 그렇고, 나는 요새 기자들이 편하게 기사 쓴다고 생각하는데 기자들은 체험해서 어려운 일을 하고 쓰는데 그런 게 참신하다.
8. 내 기사는 기억나는 게 없나.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은 하는데….
9. 농담이다. 에 대해 쓴소리를 꼭 해줘야 한다. 레드 기획이 좀 재미가 없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금 대중의 관심에서 비껴나 있지 않나 싶다. 나도 질문이 있다. 왜 나한테 전화했나.
10. 수습 때 나를 심하게 굴렸던 선배 기자와 동명이인이어서 전화했다. 성격은 전혀 다르다. 마지막으로 에 한마디. 계속 지켜보고 있고 오래갈 수 있는 잡지였으면 좋겠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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