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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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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호를 읽고

이 기사, 주목
등록 2011-11-16 13:32 수정 2020-05-03 04:26

류하경 “양아치가 돼가는 기업”
초점 ‘겁줘서 기사 못 나오게 하라’를 포함해 피죤의 비리에 대한 집중 취재 시리즈는 불의를 끝까지 추적하는 기자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동시에 불도저식 구세대 기업가의 천박함이 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하고,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한국형 천민 물신주의가 결국 조폭과 다를 바 없음을 확인시켜주는 사건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업 회장인 아비가 제 아들 때린 이를 린치하고, 노동자를 몽둥이로 때리고, 이번엔 청부폭행이네요. 정부가 무분별한 친기업 정책을 펴는 동안 기업은 양아치가 돼가고 있습니다.

박소영 “기똥찬 허풍, 계속 기대할 것”
제목만 보고도 웃음이 터지는 코너 ‘허풍선 의원의 정책개발실’ 덕분에 저는 에서 즐거움까지 찾아갑니다. 상상하지 못한 제도가 매번 소개되는데, 하나같이 발랄하고 유쾌합니다. 그 우스운 논리는 철저히 우리 현실을 풍자해서 때론 수많은 느낌표를 던지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만평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여기서 얻고 있었네요. 이번 회에서는 ‘추첨 민주주의’로 서울시장을 뽑는 이야기였습니다. 투기·탈세 등 자격을 심사해 후보를 선별하고, 돈들여 선거운동할 것 없이 추첨으로 뽑는 효율적인 제도라는군요. 기똥찬 허풍,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유미연 “끊임없이 요구하고 표현해야”
당연한 것이 당연시되지 않는 생활이 ‘청춘’이라는 미명 아래 가려져 있습니다. ‘2011 만인보’에서 ‘청춘의 기본권’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흔한 말로 청춘의 푸른 봄을 억눌러서는 안 되겠지요. ‘꿈꿀 수 있는 환경’을 꿈꿔야 하는 현실이 참 유감입니다. 그러나 청춘은 유감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청춘은 끊임없이 요구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기사에 실린 김정우 감독을 포함한 많은 분들처럼 말이지요. 기본적인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청춘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김종옥 “결코 낯설지 않은 그들만의 이야기”
‘김성윤의 18 세상’을 매번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그때를 지나오고 나면 마치 다른 세계 속에 편입된 것처럼 그 세대의 정서와 문화에 눈감아버립니다. 그런 이질화는 자신의 의도이기도 하겠지요. 그때 우리도 우리 이야기를 기성세대와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으니까요. ‘18 세상’을 통해 거칠게나마 10대의 문화를 엿보는 일은, 어떤 의도 없이도 재밌습니다. 필자가 늘 지적하는 것처럼, 전복에 이르지 못한 어설픈 모방과 소심한 변형 속에는 기성세대의 찌질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고, 그걸 보는 일이 유쾌하진 않지만요.

영등포교도소여, 안녕→ 외할머니댁에서 내려다보이던 영등포교도소. 이곳이 드디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구나. 그나저나 목사님 한다는 이근안씨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Seo Kyung Kim

“겁줘서 기사 못 나오게 하라”→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겁줘서 기사 못 나오는 것’이 가능할까? 더 놀란 건, 진짜 겁줬다는 사실이고, 황당한 건, 회장님의 ‘잘못 없다’고 주장하는 놀라운 현실이다. ‘겁’ 상실한 회장님, 회장님, 피죤 회장님~! 정신줄 놓기 전, 제발 정신 좀 차리죠? 회장님 때문에 ‘빨래’ 에 ‘피죤’ 못 쓰는, ‘겁나게 험한 세상’ 만들지 마시고요. sjan3004

귀뚜라미의 이상한 ‘사회공헌’ →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대외적으로 장학사업을 한다고 포장하고 실제론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세금을 탈루할 목적으로 이익을 편취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을 마녀사냥해서는 안 되겠지만, 정황이 드러났다면 자세히 조사해봐야 한다. 귀뚜라미 쪽에서도 이런 의혹이 있으면 자진해서 장학기금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됐는지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좋은 일인데 검찰 쪽에 숨길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wgkimid

안철수의 길 vs 문재인의 길→ 세계 문명의 흐름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우리나라가 있고, 그 중심에서 정치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변화의 주역이 문재인과 안철수입니다. 강성권

박원순의 서울은 어떻게 바뀔까 → 대권을 향한 잠시 기반 닦기 식으로만 생각했던 전임 시장들의 무책임하고 전시행정의 표본인 서울시를, 이젠 그의 공약대로 복지에 중점을 두고 약자와 소수의 의견을 경청하고 보듬을 줄 아는 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hwan8786

고발자도 모르는 고발→ 딴나라당 수준이 그렇겠지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어쩌나, 결과는 졌는데. 패배를 인정 못하는 몰상식한 당이 수권정당이라는 게 쪽팔리지 않나? wordspace

사랑한다면 놓아주세요→ 꼼꼼히 읽어보게 되네. 기사 내용이 유익하다. 초보 엄마 아빠들 참고하세요. 장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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