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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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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한겨레21> 지지!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 참여 독자 인터뷰
등록 2011-11-03 11:27 수정 2020-05-03 04:26

올 것이 왔다. 그동안 ‘10문10답’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독자들을 보며 ‘나는 언제쯤?’ 했더란다. 그 주파수를 알아차린 듯 이번주 의 전화는 오은정(33)씨를 향해 울렸다. 오은정씨는 촛불집회가 가져다준 선물이다. 그전까지는 전혀 ‘시민의 길’에 뜻이 없었다는 그는 어린 조카와 언젠가 만날 자신의 아이를 위해 미국산 수입 쇠고기 반대 집회에 나갔다. 집회에 나가보니 같은 사실을 전혀 다르게 보도하는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차이에 눈뜨게 되었단다. 그 뒤로 줄곧 ‘닥치고 한겨레 지지’를 외친다는 열혈 독자와의 통화가 행복했다.

1. 구독과 함께 시민단체 후원도 하는데.
에 광고가 나오면 후원을 하기도 한다. 후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챙기는 것은 아이들이다. 무상급식이 나에게는 화두인데, 여동생과 남동생이 먼저 결혼해서 조카가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고 그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2. 지금 하는 일은.
학생 때 법학을 전공하고 로펌에서 사무직으로 일한다.

3. 일에 보람을 느낄 때는.
보람이라기보다는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접한다. 어려운 사람들이 소송에 나섰다가 번번이 깨지는 경우도 많이 봤다. 보험회사를 상대로 소송한 서민들도 있었는데 역시 약자는 어렵더라.

4. 로펌 근무 경험을 살려 독자들에게 조언한다면.
로펌에서 일해보니 평생 법원에 한 번도 안 가는 건 복이더라. 의외로 돈을 빌려주며 차용증도 안 쓰고 온라인 거래도 안 해서 완전히 돈을 떼이는 경우를 많이 봤다. 하소연하시는 분은 많은데 도와줄 수 없는 막막한 경우가 많다. 돈 빌려줄 때는 차용증 꼭 씁시다!

5.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최근엔 한진중공업에서 농성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이야기를 열심히 읽는다. 항상 보는 것은 ‘만리재에서’와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다.

6. 여가시간엔 무얼 하나.
새벽 출근길에 요가 학원에 들른다. 노무현재단에서 하는 시민강좌는 꼭 챙긴다. 11월에 하는 ‘나는 시민이다’ 강좌를 들을 예정이고 에서 하는 ‘청춘’ 강좌도 들었다. 풀뿌리 정치에 관심이 많아 책도 주로 그런 쪽을 읽는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투표도 독려하고 다녔더니 친구들이 “너 정말 의외다”라고 하더라.

7.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 안 해봤나.
로스쿨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데, 반값 등록금이 실현되면 생각해보겠다.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사회참여를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이 “당신의 월급도 정치참여를 해야 올라간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8. 동생들이 먼저 결혼했는데 분하지 않나.
괜찮다. 내게는 5살 연하 남친이 있으니까. 아직 학생이지만 누나를 잘 따른다.

9. 착하게 살아서 복 받은 건가.
그렇다기보다는 동안이라서? 나는 ‘후리’하니까?

10. 인증사진 올리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남겨달라.
반갑고도 기뻤다. 그동안 하던 대로 열심히 달려달라. 응원하겠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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