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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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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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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10-18 15:19 수정 2020-05-03 04:26

박소영 “기업의 권력은 국민 모두에게”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의 역할과 영향력이 증대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경제를 위시한 많은 권력이 기업에 넘어간 지 꽤 됐는데, 정부에만 사회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환경보호, 사회공헌, 노동에 대한 공정한 대가뿐만이 아닙니다. 실업 해결, 출산장려, 예술후원, 장애우·아동·노령층의 복지 문제 등도 기업에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뚜라미재단의 장학금 사례처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는 사회책임경영(CSR), 어림도 없습니다. 기업의 권력은 잠재적 고객인 국민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업도, 우리 자신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옥 “거대언론에 놀아나는 영업장” 지금 대학은 거대언론사의 평가 놀음에 놀아나는 이상한 ‘영업장’이 돼버렸습니다. 기획 ‘대학평가의 시대 속물지배의 시대’는 편협한 지표로 대학을 평가하고, 그 결과 대학으로 하여금 기업화된 경쟁에 몰두하게 만드는 언론의 간교함과 무책임을 지적했습니다. 그런 언론에 아무런 저항 없이 추파 던지기에 몰두하는 대학은 속물주의의 전형에 근접했다고 외칩니다. 언론들은 왜 대학에 기업이기를 강요하는지 따져묻고 싶네요. 더불어 ‘주식회사 대한민국’에 가득 차 있는 속물의 망령을 분석하고 해체할 인문학적 힘이 우리 대학에 없다는 사실이 딱하고 슬펐습니다.

유미연 “스펙 정해줄 사람 없나요?” 수시전형의 다양화와 함께 고등학생들의 ‘스펙’ 경쟁도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대학 수시전형은 1단계 내신성적으로 학생들을 거릅니다. 따라서 스펙을 내세울 수 있는 학생은 대개 내신성적이 어느 정도 되는 학생들입니다. 그래서 그 경쟁도 만만치 않지요.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쌓은 스펙이 대학을 위해 쌓은 것인지, 쌓다 보니 대학에 가게 되는 것인지 참 애매합니다. 내가 좋아서 쌓은 스펙인지, 대학이 좋아서 쌓은 스펙인지도 애매합니다. 이런 스펙을 평가해 학생을 뽑는 대학 평가기준은 더 애매합니다. 누구 정해줄 사람 없나요?

류하경 “특허 독식이야말로 특허감” 특집 ‘귀뚜라미 창업주 부자의 이상한 특허 독식’을 보며 탄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재벌들은 개인적 부를 창출하는 방법을 참도 잘 개발해내는 것 같습니다. 회사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를 이용해 자기 명의로 특허를 내고 몇백억원대의 수익을 착복한 창업자 부자의 재테크 아이디어에 그야말로 특허를 줘야겠습니다. 아직 정황증거만 있을 뿐 직접증거가 발견되진 않았으나 이 기사를 계기로 수사가 철저히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대학평가의 시대 속물지배의 시대 → 대학평가가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학 자본의 규모가 곧 대학 순위로 연결되는 것일까요? 진정 그렇다면 씁쓸합니다. qhrud918

→ 대학순위 평가에서 제일 어이없는 게 영어강의 수와 국제화지수를 따지는 것이다. 한국 학생이 한국어로 수업을 듣는 것이 대학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외국인 학생과 교수를 유치하는 것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대학평가의 이런 요소가 대학에서 쓸모없이 비효율적인 영어강의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게 만들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이 필요한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수월하게 듣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 학생들의 처지는 고려하지 않고 뜬금없이 국제화지수를 따지고 있다니. 너희는 유학 준비 학원을 평가하고 있는가? gusgkswwkd

→ 그동안 관심 있게 가 발표한 순위를 지켜보았는데 이 기사를 보니 반성하게 되는군요. 대학이 언론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지요. 저도 이제부터 언론사의 대학순위 발표를 반대합니다. allthatmaster

귀뚜라미 창업주 부자의 이상한 특허 독식 → 국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기업이 과연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엔 아니라고 보는데. wpwndks

→ 이~런 우리 가카를 능가할 분들이시네! 거지 근성? 에라이. rkdmf1876

→ 일반 국민을 거지 근성으로 표현한 사람이 남을 등치는 근성을 가진 것은 아닌가. 귀뚜라미보일러 대표가 국민에게 했다는 거지 근성이라는 표현이 그냥 묻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기업의 제품은 아파트 현장에서 납품도 받지 말아야 합니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식이 이제 많이 변할 겁니다. 국민에게 장사해서 번 돈으로 큰소리치며 국민을 거지나 노비 취급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tataeyo

사회책임경영, 부드러운 기업혁명이 시작됐다 → 사회책임경영은 ‘모두가 함께 가야 할 길 일’임에도, 한국은 왜 이렇게 더디기만 할까? ‘경제’ 대통령은 아예 피하고 싶어 하는 느낌마저 든다. 그럼에도 바른 길이기에 지속적인 기사를 통해 계속 알리고 길을 제시해야 한다.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건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이다. sjan3004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드는 독일→ 정규직 노조(현대차 노조)가 기득권 지키려고 비정규직(비정규 아줌마 노동자)을 경영진과 밀실에서 협의해 밀어내는 한국 노조의 현실. 약자를 배제한다고 주류 권력을 탓하기 전에 자기들보다 더 약자인 이들을 배제하는 노조의 지저분한 행태(이런 행태는 주류 권력보다 더 지저분하다)를 탓해야 하는데….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니…. 한국은 선진국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다네. sonagi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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