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10문10답 권채원씨./2011.10.6/한겨레21박승화
“영광이지요. 이런 기회가 오다니.” 감격이 묻어나는 답이 왔다.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다니는 권채원(24)씨는 기자와 ‘트친’이다. 그는 기사에 대한 소감을 가끔 트위터로 보내오는 독자다. 이 기회에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한 사람을 몇 마디 단어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환하게 인사하는 첫인상은 ‘밝다’ ‘건강하다’는 말이 딱 맞는 젊은이였다.
1. 법대생이다.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어릴 때부터 막연히 법을 공부하고 싶었다. 주위에서도 그러라고 했고.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 ‘이게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작년에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다른 과목 강의를 많이 들었다. 그중에 문화인류학이 재미있었다.
2. 고시 준비는 안 하나? 준비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판사나 변호사란 직업이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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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럼 앞으로 계획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무엇이 좋을지…. 요즘은 언론에 관심이 많다.
4. 이번 학기 등록금은 얼마냈나? 약 360만원. 법대는 적은 편이다. 이공계 친구들은 이보다 훨씬 많이 낸다.
5. 은 언제부터 보았나? 고1 때 어머니가 정기구독해주셨다. 고향이 진주인데, 지역사회도 작고 보수적인 곳이다. 어머니가 ‘다른 세상, 다른 시선을 알아야 한다’며 보게 하셨다.
6. 즐겨 읽는 기사는? ‘만리재’는 꼭 챙겨 읽는다. 편집장님 글을 읽으면 공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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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기억에 남는 기사는? 남들처럼 노동OTL. 최근에는 879호 표지이야기 ‘가자! 자유의 나라로’ 읽고 대학생들을 생각해봤다. 정치·사회 현안에 보수적인 의견을 갖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생활·문화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다. 그게 뭔지 정리가 안 된다.
8. 요즘 대학생들은? 나도 그렇지만 철이 덜 든 것 같다.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문구가 들어간 플래카드를 버젓이 걸어놓거나 외국 학생들에게 보이는 인종주의 등은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일이다.
9. 취미가 ‘노래하고 춤추기’라 했는가? 하하, 아주 좋아한다! 춤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클럽은 가지 않는다. 집에서 혼자 춤추는 것 즐긴다. 중고 시절 학생회장 선거 유세에서 연설은 안 하고 춤춰서 당선되었다.
10. 에 하고 싶은 말은? 대학생들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될 수 있는 젊은 감각을 잃지 않기 바란다. 피죤 회장이 경찰조사 받는 것을 보고 느낀 건데, 불의·부당함과 싸우는 끈질김도 견지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학 내 소수자 인권문제를 다루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독자편집위원도 꼭 해보고 싶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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