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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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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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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1-10-12 14:50 수정 2020-05-03 04:26

손웅래 “신자유주의 자체에 대한 재논의” 칠레의 교육 개혁 시위를 다룬 세계 ‘성장은 너의 것, 저항은 나의 길’에 눈길이 갔습니다. 칠레에서는 살인적인 등록금 부담을 견디다 못한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전 국민적으로 등록금 인하와 교육 개혁 요구가 거셉니다. 단순히 교육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모델 자체에 대한 재논의가 이뤄지는 형국인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의 한국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대물림되는 사회 구조와 교육 여건을 하루빨리 개선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격렬한 시위가 보도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학생들의 외침에 좀더 진지한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김아무개 “공부가 삶을 바꾼다는 확신” 레드 기획 ‘담백하고 아름다운 독학의 시간’은 기획력이 돋보였습니다. 평소 대입 위주 제도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내용입니다. 공부는 본래 독학에서 시작됐다는 지적에서는 공부에 대한 성찰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갈한 제목과 앞면 사진도 기사 내용과 잘 어울렸습니다. 공부는 삶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기사를 읽고 더 확신이 생겼습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제도교육도 독학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제도교육이 ‘시험’ 위주로만 흘러가서는 안 될 뿐입니다. 제도교육과 독학은 대립하는 게 아닙니다.

정은진 “젊은이들이 행동하는 시민이 되길” 트위터의 입소문을 듣고 우연히 듣게 된 ‘나는 꼼수다’의 첫인상은 재밌다였습니다. 쉴 새 없이 떠들고 농담을 던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웃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가볍지 않습니다. 정치적 사안을 해학적으로 풍자하지만 그 속에 담긴 주제는 하나같이 가볍지 않습니다. 또 가볍게 넘겨선 안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정치를 갖고 노는 그들의 말발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나꼼수와 일련의 정치 방송들을 통해 정치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젊은이들이 이를 계기로 행동하는 시민이 되길 바랍니다.

유지향 “한국 사회 공부 패턴에 울림 줘” 주말에 학교 도서관에 갔더니 마침 그날이 대입 수시 논술시험 날이라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입시 열기는 뜨겁지만 전혀 지성적이지 않은 한국 사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어렵사리 대학 문을 비집고 들어와 진정한 배움이랄 것 없는 시간을 보낸 제 모습도 부끄러웠습니다. 레드 기획에서는 제도권 교육 밖에서 독학하는 사람들을 다루었습니다. 일상에서 스스로 깊어지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입시와 취업을 위해 책상머리에 앉는 한국 사회의 공부 패턴에 울림을 주었습니다. 레드 기획이 귀중한 지면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한국, 총부채율 세계 4강!→ 저 채무는 다 다음 정권의 과제가 되겠죠. 친절한 명박씨는 아무 잘못 없다는 듯이 떠넘겨주시고. 아니면 다음 정권 때 더 불어나려나? -_-; kk8512

시위진압 장비에 115억원 쓴다고?→ 불법·폭력 시위 꼴랑 0.3%. 울 나라 국민 너무 착한 거 아냐? 경찰은 용역깡패 뒷바라지해주고 평화적 거리행진조차 물대포에 최루액에 여고생이고 아줌마고 마구잡이로 연행해가는데. caracma

리버럴의 시대는 오는가? → ‘진정한 리버럴 시대’가 왔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조짐은 보입니다. 그래서 흥미롭고, 포기하려던 주권도 행사하고픈 맘이 생깁니다. ‘제대로 된 리버럴 시대’가 왔으면 좋겠네요. sjan3004

피죤 비리에 눈감은 ‘MB의 공정사회’→ 주말이면 마트에 갈 텐데 이젠 피죤 제품은 안 사려고요. 피죤 회장이 바뀌다면 모를까. 피죤 회장, 이건 뭐 MB랑 같은 고대 출신이라 그런지 잔인하기 그지없네요. slki612

지금은 개념 구라 전성시대→ 보수신문과 이 대통령 측근들이 장악한 방송 등 기존의 매스미디어가 대중이 요구하는 사회 비판, 의제 설정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안적 매체가 절대 권력을 비판하고 촌철살인을 하는 한국적 현상. Kangwoo Yi

나는 고양이맘이로소이다→ 저도 엄마와 함께 4년째 동네 고양이맘을 하고 있는데 몇 가지 주의사항만 숙지하면 동네 분들도 따뜻하게 바라봐주세요. 김미진씨의 사연을 읽고 더 많이 고민하고 제 마음도 더 많이 다스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okcomputer85

담백하고 아름다운 독학의 시간→ 좋은 기사입니다. 사실 서열화된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의 부품이 되는 것이 배움의 목적이 돼버렸죠. 무엇을 위한 배움인지 생각해봐야겠네요. 먹고살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간답게 살기 위한 배움이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경쟁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배움이 있어야겠죠. mrlej2

→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제도교육의 폐해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모습이 부럽네요. 돌이켜보니 저도 초·중·고 시절은 그리 잘못한 것도 없는데 선생들한테 매를 맞고 자존심도 없이 살았던 기억뿐이에요. 다행히 중학교 때 멋진 물상 쌤을 만난 뒤 물리학이 좋아져 대학에서 물리를 전공하게 되었지만. 그래서 저도 얼마 전부터 더디지만 독학을 시작했습니다. 역사·철학부터 해야겠지요. 앞으로도 우리나라 대학이 이 모양이면 제 자식들은 대학에 안 보내야죠. Hyunwuk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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