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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젊은 ‘할머니’의 꿈

등록 2011-09-21 15:55 수정 2020-05-03 04:26
독자 김은혜씨.

독자 김은혜씨.

휴대전화에서 이 흘러나왔다. 노래를 더 들으려 했지만 “여보세요”라는 답이 나왔다. 목소리는 30대였다. 하지만 본인 소개에서 ‘할머니’라고 했다. 을 창간 때부터 구독해온 김은혜(60)씨가 주인공이다(감사합니다^^).

1.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올해 환갑인 할머니다. 1살 된 손녀와 3살 된 손자가 있다. 동시에 풀뿌리 활동가다. 경기도 부천에서 아이쿱부천생협 이사로, 푸른부천21실천협의회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한다.

2. 컬러링 노래가 좋다.
김동률과 이적이 부른 을 좋아한다. 가사가 참 좋다. 평소 김광석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컬러링은 아들이 해준 것이다. (웃음)

3. 추석은 잘 보냈나.
시댁이 충남 아산이다. 남편이 형제가 둘뿐이어서 우리가 가야 명절 맛이 난다. 큰댁이 농사를 짓는데 그 일도 돕고, 조카들도 보았다.

4. 동북아평화연대를 후원한다.
애초 우리민족돕기운동을 후원하고 있었다. 동북아평화연대가 우리민족돕기운동에서 갈라져나와 둘 다 후원한다. 작지만 의미 있는 일이다.

5. 평소 자주 보는 기사가 있나.
풀뿌리 활동가로서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로 본다. 에서 4대강 사업이나 제주 강정마을 소식을 접하고 있다. 안타깝고 기가 막힌 일이다.

6. 보고 싶은 기사는.
생협 활동을 해서인지 협동조합과 관련된 소식이나 소개가 반갑다. 사회적 기업이 시작 단계이지만, 적극적으로 기사를 발굴했으면 좋겠다.

7. 최근 활동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8월 강정마을에 다녀왔다. 가기 전날 회장님이 연행됐고, 마을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다.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가 들어온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고, 주민들의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다.

8. 풀뿌리 활동가로서 부천은 어떤가.
이곳에서 28년을 살았다. 좀더 공존하고 협동적인 지역사회가 됐으면 한다.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면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9. 활동하면서 꿈이 있을 텐데.
나 같은 할머니도 꿈이 있다. 아직도 인권, 평화 등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과제가 있다. 한국 사회가 어린이와 청년들에게 멋진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10. 끝으로 에 바라는 것은.
창간 때부터 을 보고 있다. 올 초에 잡지가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도착했다. 항의했더니 화요일에 도착한다. 그 외에는 크게 바라는 건 없다. 다만 묵묵히 이 땅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려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얘기도 지면에 담아줬으면 한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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