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870호
피죤은 한국 오너 자본가들의 고유한 특징이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지독한 봉건성 말이다. 이들은 회사를 개인 소유물로 여기고, 법과 규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노동자도 제 집 머슴 다루듯이 한다. 이들은 제 잇속만 챙기다가 회사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간다. 한진중공업 사태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줌인 ‘피죤, CEO와 노동자의 무덤?’은 내부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회사 속사정을 낱낱이 드러냈다. 경영실적 추이와 사장 재임기간, 임직원 근속기간 등 뒷받침하는 자료가 풍부해 신뢰도를 더했다. 후속 기사를 통해 회사 사정이 달라졌는지 짚어주면 좋겠다.
김종옥 “희망 버스 계속 기록해주길”
특집 ‘희망의 버스는 무엇을 싣고 달리나’에서도 인용했듯이, 희망 버스는 ‘뭔가 거대한 변화를 향한 움직임이 막 시작된 듯한’ 사건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크렌 위에 서 있다’는 트윗처럼, 단순한 응원이 아닌 새로운 종류의 연대가 시작됐고 그 안에서 거대한 서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 여러 변주로 계속 다루는 데는 그런 의미에 주목했기 때문이리라. 그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준 특집 첫 번째 기사가 유익했고, 그 속의 이야기들을 채집한 두 번째 기사도 감동적이었다. 몰아놓고 지칠 때까지 외면하는 자본과 정권의 한결같은 대응에 맞서 희망 버스는 어떤 표상이 돼나갈지 계속 기록해주길 바란다.
손웅래 “내실 있는 올림픽으로 ‘국격’ 높이길”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인터뷰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사회적으로 그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개최 경제효과에 대한 논쟁에 관심이 간다. 근거가 빈약한 주장이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지역발전·관광산업·스포츠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를 야기할 중대한 국가적 이벤트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문순 지사의 인터뷰 내용은 희망적으로 보인다. 허황된 주장에 함몰되지 않고, 내실 있는 올림픽으로 만들어 ‘진짜 국격’이 향상되길 기대해본다.
류하경 “우리 안의 마초이즘도 다뤘으면”잇단 해병대 관련 사건에 대한 여러 시각을 담아낸 표지이야기 ‘강한 남자의 약한 본질’이 좋았다. 해병대 출신자, 설문, 논문, 각 분야 학자들의 말을 인용한 내용이 성실했고 참신했고 적절했다. 한편 폭력적인 마초문화의 피해자이기도 한 남성이 가해자가 되는 과정을 분석해보았다면 기사 제목에 훨씬 더 걸맞았을 것이다. 기존 진보 기준으로는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는 여성주의운동의 성격과 ‘우리 안의 마초이즘’도 다루었다면 기사가 연관성을 가지며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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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효과 64조, 허황된 얘기”
→ ‘우리 동네잔치니까 무조건 좋다’가 아니라 어떤 과대포장이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해결점은 무엇인지, 그럼에도 ‘동네잔치’는 이미 정해졌으니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이다. 그동안 ‘우리 동네잔치’에 ‘거품’ 내며 좋아한 사람은 많았어도, 제대로 따져 ‘거품’을 걷어낸 사람은 많지 않았기에. sjan3004
→ 쥐박이처럼 김칫국부터 마시는 우를 범하지 않으리라 생각되는 건 최문순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와 공존의 올림픽을 기원하고 국민이 하나 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wordspace
피죤, CEO와 노동자의 무덤?→ 이 나라는 어떻게 제대로 된 윗대가리가 한 명도 없을까? 노동자를 노비 취급해서 진짜 나라가 박살이 나야 정신을 차리는 건가? tao_yenming
→ 노동자 없는 기업 없고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기업은 망해야 한다. kikihaja
→여보, 이제부턴 피죤 쓰지 맙시다. jinxx
→굿바이 피죤, 꼼꼼히 살핀다. 피죤 제품은 반드시 사람이 쓴다. 사람을 경시하는 이윤재 회장님, 당신의 더러운 속내에 구역질이 나네요. 가족·친구·친척에게 피죤이 얼마나 더러운 회사이고 제품인지 알려서 불매운동 들어갑니다. 정신차리지 마세요. 회사가 곧 망할 테니! draft76
두려움 없는 잡년들의 행진
→ 모든 성범죄는 남성이 막을 수 있다. 그런데도 일어나는 성범죄 문제의 핵심은 남성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범죄로부터 자유로워서 좋은 것은 남녀 모두 마찬가지다. 성범죄가 없으려면 남성이 허망한 욕심과 사악한 충동을 버리고, 폭력성을 자멸시키고 성범죄 처벌 분위기를 고조시킴과 동시에, 성윤리를 양성평등 교육과 연계해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Sanghoon Seo
강한 남자의 약한 본질
→ 해병대의 저질 문화는 해병대의 늙은 선임들이 물려준 것이다. 너희가 만들어놓은 문화가 후임에게 내려온 거다. 젊은이들한테 너희 무용담 얘기해봤자 코웃음밖에 안 나와. 햄버거를 달고 사는 신세대 앞에서 괜히 센 척하지 말고 구석으로 꺼져. q60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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