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커피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Q. 커피 마니아입니다. 백수여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가공 커피를 자주 사먹는데요, 너무 달달합니다. ‘설탕 뺀’ 커피는 도통 찾을 수가 없네요. 너무 달아서 커피가 아니라 설탕물을 마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자판기 커피도 무설탕 커피가 있는데, 가격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가공 커피는 왜 달기만 할까요? 혹시 커피 회사와 설탕 회사가 비밀계약이라도 했나 의심까지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변금선)
A.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신선한 새벽 공기에 스며드는 것처럼 와닿는 지적이십니다.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동네 슈퍼마켓 등에서 무설탕 커피를 찾다 찾다 포기하곤 하거든요. 커피 티백 등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이건 들고 다니기가 영 번거롭죠. 커피만 든 봉지 커피는 일단 사무실이든 어디든 안착할 공간이 있어야 뜨거운 물에 녹이는 게 가능하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설탕이 들어간 녀석으로 골라와야 했습니다.
제가 오늘 마신 230㎖짜리 병모양의 플라스틱 통에 든 커피에 얼마나 많은 설탕이 들어가 있을까요? 커피병에 인쇄된 원재료명엔 ‘백설탕’이라곤 쓰여 있지만, ‘커피추출액 25%’처럼 수치가 표시돼 있진 않네요. 하는 수 없이 영양성분표를 들여다봅니다. 탄수화물이 22g인데, 당류가 전부입니다. 몇 가지 식품첨가물도 있겠지만, 이 당류의 대부분은 설탕이라는 추리가 가능합니다. 밥숟가락으로 대략 두 숟가락 되는 양입니다. 허걱!
왜 설탕이 안 들어간 캔커피는 없는지 동서식품 홍보팀 최경태 과장에게 물었습니다. “있습니다.” 최 과장은 분명, 설탕이 안 들어간 캔커피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합니다. 하지만 보통 캔커피를 구입하는 작은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선 찾기 힘드실 겁니다.” 대형마트 끊은 지 오래돼 제가 몰랐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작은 가게를 이용한다고 차별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다시 최 과장의 설명입니다. “깔끔한 블랙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긴 했지만, 아직은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저희 캔커피 중에서도 커피만 들어 있는 제품은 전체 캔커피 판매량의 15% 수준입니다. 작은 가게는 공간이 좁으니 많이 팔리는 제품만 진열하는 겁니다.” 설탕 커피가 무설탕 커피보다 7배 가까이 많이 팔리니 작은 가게에선 설탕 커피만 갖다놓는다는 얘기죠.
‘커피 회사와 설탕 회사의 비밀계약’이 아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설탕을 반강제로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은 마뜩잖습니다. 더구나 설탕이 건강을 해친다는 논란도 큰데 말입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1) 자주 가는 가게 주인에게 무설탕 커피 구입을 요구한다. 2) 집에서 만든 커피를 갖고 다닌다. 3) 대형마트에서 구입한다. 4) 그냥 참는다. 혹시 2)번을 선택하셨다면, 기왕이면 공정무역 커피 ‘옵션 추가’도 고려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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