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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일보’보다 작지만 더 큰 힘!

독자 10문10답
등록 2011-07-27 16:01 수정 2020-05-03 04:26
독자 최수정씨 가족

독자 최수정씨 가족

경쾌하고 힘찼다. “어머, 저 이런 거 정말 좋아하는데” 반기는 최수정(41) 독자의 목소리에 담긴 기백이 심상치 않다. 알고 보니 서울의 한 건축설계사사무소 대표로 일한단다. 리더십이란 이런 걸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부글부글’ 기사 잘 읽고 있다. 그런데 좀더 신랄하게 써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1. 서울 압구정동에 산다. 강남 좌파 아닌가.
원래는 오리지널 성북동 주민, 강북 출신이다. 학교 땐 진보언론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2. 어떤 건물을 설계했는지 궁금하다.
공간건축 등 여러 건축사무소를 거쳐 내 사무실을 차렸다. 설악워터피아, 아산스파비스, 용평리조트 건축에 참여했다. 지금은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땡땡땡 그룹’ 회장님 자택과 ‘땡땡동’ 빌라 단지를 짓고 잇다.

3. 그림 같은 집을 짓는 일, 좋아 보인다.
안 좋을 때도 많다. 보통 사람들 사는 모습과 괴리감이 크다. 내가 지었지만 내 의도가 아닌 것도 많다. 3D 업종이라고 하지 않나. 현장도 많이 다니고 밤도 많이 새우지만 배운 게 이 일밖에 없어서 열심히 한다.

4. 건축인으로서 신조가 있다면.
어쩌다 보니 아파트는 한 번도 짓지 않았다. 공간건축 대표였던 고 김수근 선생님이 자신은 아파트는 안 짓겠다고 했는데, 그만큼 신조가 있어서는 아니고 안 짓다 보니 못 짓겠더라. 공장형 건축에 익숙하지도 않고 땅값 높이고 디자인을 포장하는 능력도 없고.

5. 일도 바쁠 텐데 아이가 둘이다.
큰애가 중학교 1학년, 작은애가 초등학교 2학년이다. 하나만 낳으려고 했는데 시어머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을 때 신랑과 형제들이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고 낳게 됐다.

6. 그럼 대체 언제 을 보나.
늘 밖으로 다니는 직업이라 지하철 타고 다닐 때도 보고, 잠자리에서도 본다. 중요한 사건이 생기면 은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궁금해서 얼른 찾아본다.

7. 주변에도 을 보는 사람이 있나.
지난번 ‘10문10답’에서 중학생 독자 이야기를 읽고부터 중학생인 큰딸한테 읽으라고 권한다. 내가 사는 동네가 동네다 보니 소외당하는 사람들 사정을 도통 모른다. 아동노동에 관한 기사를 보여주면서는 너희가 얼마나 누리고 사는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8. 에서 기억에 남는 기사는.
훑고 지나가는 다른 기사를 보면 정말 저럴까 궁금해지는데, 은 들여다보고 직접 가보는 점이 좋다. 삼성이나 인권 문제 등 짚어주는 기사를 열심히 읽고 있다.

9. 외에 보는 매체가 있는지.
건축잡지와 경제지를 읽는다. 1년 이상 구독하면 상품권을 준다 해서 ‘땡땡일보’를 본 적 있는데 요즘 끊었다.

10. 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작지만 큰 힘이 된다. 계속해서 우리 사회의 떳떳한 창이 돼주길.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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