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인(54) 독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으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를 후원하면서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조·판매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매월 시민단체 후원금만 170만원을 내는 ‘착한 기업인’이다.
1. 이름을 봤을 땐 여성 독자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웃음) 인터넷으로 내 이름을 검색해보니, 남자만 5~6명 나오더라.
2. 무슨 일을 하시나.
LED 조명 제조·판매업체를 운영한다. 전에는 아버지가 하시던 특수등 사업을 했는데, 주문생산도 힘들고 대세가 LED라 바꿨다.
3. ‘아름다운 동행’ 캠페인으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센터)를 후원하는 이유는.
아는 분이 소수자 이야기를 해주며 센터를 소개해줬다. 거기 후원을 먼저 시작했는데, 을 보면 그쪽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해서….
4. 다른 독자들과는 반대 경로인 것 같다.
이미 15곳 넘는 시민단체를 후원하고 있어, 한 달에 후원금만 160만~170만원이다. 센터는 후원자들이 너무 적더라. 그쪽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동행도 하게 됐다. 사실 그 전엔 은 도전적인 학생들만 보는 줄 알았다.
5. 후원을 그렇게 많이 하다니, 대단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삶이고, 채워줘야 할 곳은 많으니까 하는 거다. 매월 내는 세금이라고 발상의 전환을 하면 된다.
6. 그럼 이제 은 잘 알게 된 건가.
주변 사람들한테도 물어보고 기사도 직접 읽으면서 약자를 위해 애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비난이 아닌 비판도 좋고.
7. 회사를 경영하며 읽을 틈이 나나.
솔직히 다 못 읽을 때도 있다. 집에서 보다가 회사에 갖고 오기도 하고, 틈틈이 본다.
8. 어떤 기사를 주로 보나.
경영을 하다 보니 경제 분야 기사를 많이 본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있어 복지 기사에도 관심이 많다.
9. 아쉬운 점은 없나.
아직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소수자와 약자의 편에 서 있다는 좋은 인상만 있다.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문화 가정, 특히 한부모 가정 문제가 심각하다. 안 그래도 사람들 시선 때문에 움츠러드는데다, 언어도 잘 안 되는데 복지 혜택도 못 받고 사회적으로 관심도 못 받는다. 인터넷 악플(악성 댓글)도 손가락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임을 아이들한테 가르쳐야 한다. 이런 부분의 기사를 많이 써주면 좋겠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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