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독자 이연수(사진 왼쪽)씨.
끈질긴 인연이다. 인터넷에서 ‘야구부인’으로 유명한 이연수(47)씨는 창간 독자이자 창간 주주·독자다. 4년 전인 2007년 4월 연재물 ‘나의 오래된 물건’에 투고해 655호에 실린 적이 있다. 이번엔 독자 인터뷰까지 ‘당첨’됐다. 이보다 더 질긴 인연도 있다. 선우대영 전 OB 베어스 투수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그의 팬이던 이씨는 29년 만인 지난 4월 마침내 그를 직접 만났다.
1. 지금 통화 괜찮으신가.
괜찮다. 잠실 야구장 주차장에 막 도착했다.(역시!)
2. 야구장에 얼마나 자주 가나.
베어스 홈 경기 중앙석 연간회원이라 홈 경기는 다 본다. 인천도 자주 가고, 부산이나 광주 등 지방에서 베어스가 경기할 땐 여름휴가 일정을 거기에 맞춘다.
3. 그렇게 야구장에서 살다시피 하면 가족들이 싫어하지 않나.
남편, 대학 1·4학년인 아이들 모두 야구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게 똑같으니까 가족 사랑이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
4. 선우대영 선수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
선우대영 선수 이름을 새긴 OB 베어스 야구복을 입고 다니니, 베어스 직원과 사장님까지 내가 선우 선수 팬인 걸 알게 됐다. 4년 전 ‘나의 오래된 물건’에 선우 선수한테 팬레터 답장으로 받은 엽서 이야기를 쓴 것도 소문났다. 지금 미국에 사는 선우 선수가 지난 4월 잠시 한국에 왔는데, 마침 그분도 그 글을 인터넷으로 봤다며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더라. 베어스 경기도 함께 봤다.
5. 기분이 어땠나.
정말 흥분됐다. 함께 찍은 사진을 보니, 내 얼굴이 빨개져 있더라. 사람은 꼭 한 번 누구는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지 않나. 그게 이뤄져서 아주 좋았다.
6. 부럽다. 나도 한화 이글스 장종훈 코치 팬이었는데…. 도 야구 관련 기사를 가장 먼저 챙겨보겠다.
얼마 전 야구 특집 기사(855호 특집1 ‘4월, 야빠들의 천국이 시작됐다’ 참조)를 재밌게 읽었다. 하지만 맨 처음 읽는 건 ‘만리재에서’다.
7. 을 이렇게 오랫동안 읽는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젊을 때 했던 생각과 감성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 와 은 나라가 어지러울 때 나타난 빛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여기가 쓰러지지 않도록 힘을 보태주자고 신랑이랑 상의해서 계속 보고 있다.
8. 감사하다. 그렇다면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사는.
다른 많은 분들처럼 ‘노동 OTL’. 그중에서도 내가 아줌마라 그런지 감자탕집 아줌마 기사를 보고 나서는 한동안 식당 가서도 일하시는 분들 부르지 못하겠더라. 호출 벨이 울리면 기계처럼 움직이게 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9. 아쉬운 점은 없나.
정기구독을 몇 년이나 했는데, 새 독자한테만 선물 주는 건 서운하다. 우리는 이미 ‘물린 고기’라 그런가. (웃음)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맘에 안 드는 요즘 정권이지만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젊은이에게 살아갈 방향이 뭔지 깨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두산. 내 블로그에 야구 얘기 쓸 때도 ‘두산’은 뺀다. 내가 응원하는 건 베어스지, 두산이 아니다. 대학을 사서 기업처럼 만들고, 구단을 돈 많은 사람이 가진 놀이터라고 생각하는 행태가 너무 못마땅하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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