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퀴즈큰잔치의 네 번째 고개 가형 선물인 신형 엑센트는 경남 거제의 박은정(39) 독자를 주인으로 맞았다. 최고 경품이 경차에서 소형차로 한 단계 업그레이된 까닭에 유독 탐내는 이가 많았을 이번 퀴즈큰잔치. 행운의 여신은 아픈 동생을 간병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착한 누이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작 그 착한 누이는 기쁨에 겨워하면서도, 이 행운이 동생의 쾌유를 더디게 할 호사다마가 되진 않을지 걱정할 만큼 속이 깊었다.
박은정(39) 독자 가족
진짜 떨린다. 청심환이라도 하나 먹고 인터뷰해야겠다. (웃음)
음…, 그러고 보니 섣달 그믐이랑 새해 첫날은 좋은 꿈을 꾼 것 같다. 무슨 꿈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평소 나쁜 꿈만 꾸는데 그땐 좋은 꿈이어서 기억하고 있다.
동생이 아파서 간병하고 있다. 병원에 계속 입원해 있다가 지금 집에 있다.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한 지 5년째인데, 그동안 집안에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 꿈만 같다. 사실 정말 기쁘지만, 이 일로 동생이 안 낫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그런가. 동생이 낫는 게 첫 번째 새해 소망이었다. 그다음이 퀴즈큰잔치 당첨이었다. 이제 첫 번째 소망도 이뤄지리라 믿는다.
설 연휴 때 동생을 휠체어에 태워놓은 채, 가족들이 한 고개씩 합심해서 풀었다. 그러고는 각자 한마디씩 적게 했다. 즐겁게 풀었다.
예전에는 사 보다 집에서 동생을 간병하다 보니 매번 사 보기 번거로워 2008년 6월께부터 정기구독을 하게 됐다.
처음이다.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1단계 상품인 박민규의 책 이라도 되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데 이런 행운이 오다니.
아무래도 아픈 가족이 있다 보니 ‘생명 OTL’을 인상 깊게 봤다. 가슴이 아파서 혼났다. 만이 쓸 수 있는 기사였다.
배달이 목요일에 되는데 그게 아쉽다. 수요일에만 와도 기분 좋은 일주일이다.
10. 선물은 어디에 쓸 생각인가.
나는 운전을 싫어하고, 언니 차가 낡았으니 줄까 한다. 언니한테 “추석에 올 때 엑센트 타고 오게 해줄게”라고 장담했는데 정말 현실이 됐다. 상품이 책이었으면 안 줬을 거다. (웃음)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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