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는 ‘대를 잇는’ 독자가 은근히 많다. 모교인 충북예술고등학교에서 미술 강사를 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가 전문사(석사) 과정을 밟는 김은지(27)씨도 그런 경우다. 이런 조기교육은 권장할 만하다.
김은지(27)씨
=트위터에서 알게 된 분이 편집디자이너인데, 그가 권했다. 10년 넘게 꾸준히 봐서 애정이 많이 가는 잡지다.
=부모님이 애독자셨다. 집안 분위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두 분을 이해하고 대화하기 위해서 필요했다.
=두 분 모두 교육자신데, 아버지는 1989년 전교조가 출범할 때 해직됐다가 복직되셨다. 지난번 지방선거 때 충북에서 진보교육감으로 출마하신 김병우 후보가 아버지다.
=이쪽이 좀 보수적인 동네인데, 전교조나 진보교육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아쉽지만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본다. 아버지는 시민들과 함께 우리 교육의 미래에 관해 토론을 많이 했다고 좋아하셨다.
=어릴 때 아버지 따라 집회를 많이 다녔다. 최근 민주노동당을 후원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젊은 교사들의 교육청 앞 시위 사진을 봤다. 함께한 어린 자녀들이 보여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지금이 2010년 맞나 싶다.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기사를 잘 봤다. 해직된 노동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잊혀지는 거다. 그 가족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미술을 전공하다 보니 문화 관련 기사와 편집디자인도 눈여겨보게 된다.
=다른 시사주간지와 같이 보는데, 이 가장 감각적이고 세련됐다. 연륜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어렵고 딱딱한 얘기, 어두운 얘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다양한 분야를 알차게 다루는 것 같다. 미술평론가 임근준 선생님의 수업을 재밌게 들었는데 지면으로 다시 만나 반가웠다.
=교육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루었으면 좋겠다. 교육 행정에 관한 이야기도. 전시나 공연 기사를 보면 너무 서울 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방 독자들을 좀더 배려하면 좋겠다.
=모교이고, 10년 차이 나는 후배들에게 실기를 가르치고 있다. 선생님과 학생이라기보다는 그냥 편한 언니, 동생 같은 느낌이다.
=어릴 땐 교사가 꿈이었다. 지금은 괜찮은 작가가 되고 싶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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