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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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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5호를 읽고

[독자와 함께] 이 기사, 주목/
등록 2010-11-26 16:02 수정 2020-05-03 04:26
<한겨레21> 835호

<한겨레21> 835호

변인숙 “수상한 시대, 함께 해결책을!”

이번호에서 표지이야기 대포폰 기사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두 겹, 세 겹 헝겁을 덧대어 쓰는 걸레처럼 차곡차곡 찌든 때가 쌓이는 사건이었습니다. 좀처럼 깨끗해질 것 같지도 않고, 청결과는 거리가 멀더군요. 한쪽 BH 마을은 대포를 쏘고, 다른 쪽 BH 마을은 인분 테러를 당하고 이래저래 수상한 시대를 살고 있네요. 가상 공소장이라도 함께 100만 장 써야 투명해질까요? 기사는 미드보다 흥미로운 대포폰의 첫 고리를 독자에게 걸었습니다. 요샌 ‘열린’ 대본, ‘열린’ 연출이 대세라지요. 함께 해결책을 찾으며 탐정놀이를 하라는 듯, 독자를 비밀 무대로 끌어올린 기사였습니다.

김대훈 “대포폰이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나?”

이번 기사를 통해 ‘대포폰 의혹’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상 공소장을 통해 불법적인 대포폰의 사용이 법리적으로 위법적 행위를 증명하는 충분한 효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정조사나 검찰의 재수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포폰의 불법적 사용이 이번 사건의 ‘스모킹 건’(걸정적 증거)이라고 말하기에는, 기사 내용이 이성적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문구로 의혹을 폭로하는 느낌을 줬습니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아쉬운 기사였습니다.

김경민 “공정한 사회의 무서운 아이러니”

표지이야기 ‘누구를 위하여 대포폰은 울리나’를 보며 현 정부의 정책 기조인 공정한 사회가 떠올랐습니다. 공정한 사회란 상식이 통하고, 불법으로 이익을 취했다면 당연히 벌을 받고, 법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는 사회를 뜻한다고 생각해요. 이 ‘공정한 사회’에서 행정부의 최고층인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사찰의 도구로 대포폰을 사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것을 쉬쉬한다. 이것 참 무서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네요. 어떤 이에게는 ‘표적 수사’를, 다른 이에게는 ‘봐주기식 수사’를 펼치는 검찰. 공정한 사회를 내걸고 대포폰으로 민간인을 불법사찰하는 행정부. ‘대포폰이 아닌 차명폰’이라는 변명을 듣자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고 발표한 제5공화국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박지숙 “문자의 진화가 흥미로워”

레드 기획 ‘우리는 어찌하다 문자드립에 빠졌나’가 인상적이었어요. 기사 제목에서 문자로만 대화하는 현실이 그대로 와닿았어요. 실제로 저 역시 통화보다는 문자로만 휴대전화를 쓴다고 해도 될 정도로 문자량이 많거든요. 직접 조사한 통계를 설명하고 전문가 인터뷰와 관련 저서의 내용을 담은 것도 ‘텍스트 혁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문자가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 축약어와 의성·의태어를 발달시켰다는 부분은 흥미로웠어요. 이런 현상 때문에 국어를 해체시킨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으니까요. 다양한 사례에 공감했습니다.


댓글

누구를 위하여 대포폰은 울리나

→ 대포폰 사건은 청와대와 총리실을 망라한 정권 핵심 세력들이 연관된 그 은밀성과 폐쇄성, 그리고 불법성과 교활함으로 인해 이미 정권에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다. 국정원의 도청과 청와대의 대포폰 공작. 참 재미있게 모순적으로 엇갈리는 권력의 박치기 속에서 살고들 있다. linguist1

보이지 않는 난민

→ 초등학교 때 자주 놀러가 며칠씩 머물던 컨테이너. 즐거운 추억이 깃든 장소가 누군가에게는 삶과 가난의 종착지일지 모른다는 걸 알고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눈물만 흐릅니다. 어떤 사람들은 땅값·집값 하면서 열을 올리는데, 집이 없어 집 같지도 않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정말 이상한 나라입니다. sehhearcoatz

설치류에 설친 경찰, 어패류에 어폐 있는 국방부

→ 재밌네요 ㅋㅋ 기사도 재밌지만 댓글도 재밌습니다. 웃자고 쓴 기사에 죽자고 댓글 다시는 듯. ㅋㅋㅋㅋㅋ 여러분의 의견들은 기각합니다. jongdo10

오바마의 오늘은 MB의 내일?

→ G20은 6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회담일 뿐이야. 잘 치르면 좋은 행사인데 이걸 과대포장해서 30조원의 이익이 나니 어쩌니 하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하루 종일 KBS 켜면 G20만 하잖아! 이게 정상적인 국가야? 국민들 세뇌시켜서 대통이 정치를 잘하는 것처럼 눈속임하는 거 아니야? 다른 정권도 많은 일을 했지만 이리 요란스럽지 않았어. 뭘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으니 이런 데서 점수 따려는 거야. 잘하는 정치는 홍보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다 알게 돼 있어. 제대로 먹고살기도 힘들 정도로 서민은 죽어나게 해놓고 선전만 해대는 게 잘하는 거 아니잖아. hscopark

우리는 어찌하다 문자드립에 빠졌나

→ 시의성 있는 좋은 기획이네요. 기사를 보고 문자 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 주변을 봐도 확실히 전화보다 문자를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카카오톡’. windk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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