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10문 10답
독자 엽서에는 날선 노여움이 담겨 있었다. 828호 표지이야기 ‘외통부에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를 읽고 말도 안 되는 현실에 울화통이 났다고 했다. ‘타는 노여움’을 보여준 오늘의 독자는 초등학교 교사 김은혜(28)씨. 아직도 발화 중일지 모르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민주사회에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는 게 말이 되나. 거기다 학군 덕을 못 볼 내 제자들을 생각하니 열 안 받게 생겼나 말이다. 이런 부조리한 세상에서 부모가 잘나지 않으면 자신의 노력이 빛을 보기 어렵다는 걸 또 한 번 절감했다.
=과찬이다. (웃음) 다만 아이들과 더 많이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우리 아이들이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많은 생각과 다양한 이해를 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올해 초 교무실로 구독권유 전화가 와서 구독하게 됐다. 전에 구독한 적도 없는데, 나에게만 전화가 와서 놀랐다.
=오히려 좋았다. 평소 호감이 있던 매체라서 흔쾌히 구독하게 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꼼꼼하게 읽는다. 다 읽고는 학급문고에 비치해둔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과 같이 읽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아쉽게도 그런 일은 없다. (웃음) 나는 굉장히 재밌는데, 대부분은 어려워한다. 몇몇 학생은 꼼꼼히 다 읽더라.
7. 기억에 남는 기사와 기자는.
=노숙인을 다룬 기사(827호 표지이야기)도 좋았고,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 표지이야기(824호)는 평소 좋아한 유시민 전 장관이 나와 눈여겨봤다. 기자 중에서는 임인택 기자의 기사를 아낀다.
=사실 ‘정의란 무엇인가’가 콘셉트는 좋았는데 내용이 좀 겉핥기 같아서 그랬다. 원론적인 이야기 말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맥락에서 이야기를 해줬다면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더 많았을 텐데 아쉬웠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슈가 터질 때만 교육 문제를 기사화하는데, 평소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교육을 실적으로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여줬음 싶다.
10. 에 바라는 점은.
=앞으로도 더 많은 지면을 통해 우리 주변의 힘없고 서러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주면 좋겠다. 그들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가 더 따스해지지지 않을까 싶다. 참, 아이들도 보고 있으니 좀더 이해하기 쉽게 써주었으면 한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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