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를 읽다가 애니메이션 에서 소인종족이 말한 “빼앗는 게 아니다. 빌리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떠올랐어요. 이 만화에서 소인을 대하는 인간은 두 부류로 나뉘어요. 잡아 가두는 쪽과 희망을 주는 쪽. 노숙인을 대하는 일반 시민의 태도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기사를 통해 노숙인을 ‘생활인’의 관점에서 보게 됐어요. 특히 노숙인 대상 인문학 강좌가 대안이라기보다는 표식을 주는 교육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경고는 충격이었죠. 어떤 계층에게라도 희망을 주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 텐데, 노숙인에 대한 집단적 적개심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1910~2010 가상역사 만약에 ‘2000년 대북 쌀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을 재미있게 읽었어요. 한쪽은 식량이 남아돌아 걱정, 반대쪽은 아사자가 넘쳐나 걱정. 지구촌 전체에서 일어나는 시장경제의 문제를 한반도라는 작은 땅 안에서 충실하게 보여줬어요. 남쪽은 잉여 자원을 소비하고 북쪽은 절대 빈곤을 해결하면서 상생할 수 있음에도 이념의 대립과 자존심 문제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을 잘 그려낸 것 같아요. 대북 쌀 지원의 경제적 효과를 제시해 보수층의 ‘시장경제’ 입맛까지 맞춰주니 금상첨화였죠.
표지이야기 중 ‘왜 노동하는 시민이 되어야 하는가’를 읽는 내내 여러 생각을 했어요. 대부분은 편견을 깨는 것이었죠. 서울역 귀퉁이를 차지하는 노숙인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역을 어떤 형태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수긍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노동을 원하지 않는 노숙인은 어째서 비난받아 마땅한 존재가 되는가’라는 의문에는 같은 대답을 내놓을 수 없었어요. 노숙인이 ‘어쩔 수 없이’ 자립에 실패하고 노동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도와야겠지만, 자립과 노동을 ‘거부’하는 이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해야 할까요.
곽정수의 경제 뒤집어보기 ‘니들이 반시장의 뜻을 알아?’가 인상 깊었어요. 연금술사에게조차 ‘질량 1로는 1만큼밖에 못 만든다’는 질량 보존의 법칙이 적용되는데,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질량 1로 100을 만들어내라고 합니다. 중소기업엔 하늘에서 원자재가 뚝 떨어집니까. 납품단가 10이 오르면 딱 그 10만큼만 반영해달라는 연동제를 두고 “부품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교차점에서 결정되는 시장 법칙을 무시한다”며 궤변을 늘어놓는 사람이 공정위원장이라니. 공정(公正)이 언제부터 ‘공정’(空正)이 됐는지. 한데 찾아보니 이분, 취임사 때 “중소기업에 피해 주는 대기업의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했군요!
한겨레21 827호
→ 늘 다니는 곳에서 노숙자를 볼 때마다 불쾌하고 무섭고 찝찝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던 것이 사실이지요. 70일간의 일지를 보면서 불편한 현실을 또 다른 삶의 한 부분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 기사였습니다. sjan3004
→ 대학을 갓 졸업하고 부랑 청소년을 상담했어요. 그때는 미숙해서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지도,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때의 기억과 기사의 내용이 겹칩니다. 제가 제대로 상담하지 못한 아이들 중에도 지금 노숙인이 된 경우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고생하셨네요. 생각은 있어도 행동으로 실천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지요. kyoung62
→ 있는 자들의 자식은 특혜로 취직까지 되지만 없는 사람들 자식은 있던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세상이네요. ‘복지=극좌’로 인식하는 정부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가요? 사람의 가치를 돈과 권력의 양으로 결정하는 이 사회의 문화 또한 큰 문제라고 봅니다. kwpark
→ 한강에 불 밝히지 말고 두리반의 불을 먼저 환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dnld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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